건축, 걷다

현대건축 · 2010년 준공

아모레퍼시픽 미지움 (Mizium, 용인)

알바로 시자 · 카를로스 카스타네이라 · 김종규

시적 유기적 백색 노출콘크리트 & 자연광 연구소제34회 한국건축가협회상

‘미(美)의 지혜를 구하는 공간’. 알바로 시자가 설계한 백색 콘크리트 연구동이다.

건축가
알바로 시자 · 카를로스 카스타네이라 · 김종규
준공
2010년
양식
시적 유기적 백색 노출콘크리트 & 자연광 연구소
주소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용구대로 1920 길찾기

먼저 알고 갈 이야기

미지움은 화장품 연구원들이 실험실 사이 공용 공간에서 우연히 마주쳐 대화하도록 설계된 연구동이다. 발주한 서경배 대표는 이 건물의 출발점을 「공간이 생각을 지배한다」는 믿음으로 설명했다.

언제 어떻게 지어졌을까?

아모레퍼시픽은 1954년 화장품 업계 최초로 연구실을 열었고, 1992년 용인에 제1연구동 성지관을 지었다. 제2연구동 미지움은 설계와 시공에 5년이 걸려 2010년 준공했으며, 회사는 창립 65주년인 2010년 9월 2일 준공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지하 2층, 지상 3층, 연면적 약 2만 6,000㎡ 규모이며 약 500억 원이 들었다고 보도되었다. 이름은 「아름다움(美)을 추구하는 지혜(智)의 장(um)」과 「미지(未知)의 세계를 개척한다」는 두 뜻을 겹친 것이다. 건물은 제34회 한국건축가협회상을 받았다.

누가 만들었을까?

설계는 포르투갈 건축가 알바로 시자가 맡았고, 포르투갈의 카를로스 카스타네이라와 한국의 김종규가 함께 이름을 올렸다. 카스타네이라는 알바로 시자의 작품을 보러 포르투갈을 찾은 아모레퍼시픽 대표를 안내한 것이 한국 작업의 시작이었다고 적었다. 서경배 대표는 약 2년 동안 시자와 여러 차례 논의했으며, 사람이 건물을 만들지만 사람도 건물의 영향을 받는다고 보고 열린 공간을 요구했다. 설계팀에 따르면 연구층 계획에는 대표가 인상 깊게 본 포르투갈 아베이루 대학 도서관의 영향이 반영되었다.

공간 뜯어보기

건물은 기능을 층별로 나누어 쌓았다. 주차장은 지하에, 식당·로비·강의실·체력단련실 같은 공용 및 기술 공간은 반지하에, 두 개 층의 연구실은 공간과 전망을 확보하기 위해 지면에서 들어 올렸다. 공용 공간에는 회사 미술 소장품 전시 공간, 회의장, 레스토랑, 원형극장 형태를 포함한 두 개의 컨퍼런스실이 있다. 연구층은 실험 과정의 냄새와 연기를 환기하면서 다른 연구자의 안전을 지키도록 최대한 넓고 트이게 계획되었다. 1층에는 기존 연구동 성지관과 미지움을 잇는 다리가 있고, 필로티(건물을 기둥으로 들어 올려 아래를 비운 구조)가 건물 안과 밖을 바로 연결한다. 연구실과 연구실 사이의 연결 공간에는 미술품이 놓이고, 건물과 건물 사이에는 나무를 심은 틈을 두었다. 이런 구성은 우연한 만남에서 발견이 생긴다는 세렌디피티(serendipity) 개념을 공간으로 옮긴 것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서경배 대표는 건물이 비행선 모양으로 계획되었다고 말했다.

알고 보면 더 재밌는 이야기

미지움은 기업 연구시설을 생산 설비가 아니라 창의성을 기르는 환경으로 본 2000년대 후반의 경영관을 보여준다. 기업 대표가 해외 건축가의 작품을 직접 보러 가서 설계를 맡긴 과정은 발주자의 취향과 경영 목표가 연구 공간의 형식을 정한 사례다. 회사 설립자 가문이 모아온 화장품·의류·다도 관련 소장품을 전시할 공간을 연구동 안에 둔 것도 화장품을 미와 문화의 산업으로 보는 회사의 관점과 연결된다.

동네 속 이 건물의 존재감

미지움은 용인시 기흥구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 부지 안, 1992년 완공한 성지관 바로 옆에 있다. 카스타네이라는 이 넓은 부지를 캠퍼스라고 불렀는데, 연구·교육·숙소 건물이 흩어져 있는 단지 안에서 미지움이 기존 건물과 다리로 이어지는 중심 연구동 역할을 한다. 기업 연구시설이므로 방문하려면 공개 행사 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현장에서 꼭 볼 꿀포인트

  1. 11층에서 성지관과 미지움을 잇는 다리의 위치와 두 건물 외벽 재료의 차이를 비교한다.
  2. 2필로티 아래 비워진 공간을 지나며 건물 안과 밖이 어떻게 바로 이어지는지 본다.
  3. 3연구실 사이 연결 공간에 놓인 미술품과 건물 사이 나무를 심은 틈을 찾아본다.
  4. 4정원에 놓인 앤터니 곰리의 「북쪽의 천사」를 향료연구실 쪽 유리창 방향에서 바라본다.
  5. 5원형극장 형태의 컨퍼런스실이 반지하 공용 공간 어디에 있는지 확인한다.

참고한 공식 출처

건축도시정책정보센터(AURUM) - 아모레퍼시픽 제2기술연구원 MIZIUM아시아경제 - 아모레 퍼시픽, 제2연구동 미지움 가보니한국일보 - 아모레, 창조의 산실 미지움 열고 5년 뒤 글로벌 톱10아모레퍼시픽 스토리 -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