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걷다

현대건축 · 2012년 준공

본태박물관 (Bonte Museum)

안도 타다오 (Tadao Ando)

노출콘크리트 & 한국 전통 기와담장 절충 건축

본태(本態)는 ‘본래의 모습’이라는 뜻이다. 제주 산간의 완만한 경사면에 전통 담장과 노출콘크리트 건물을 배치했다.

건축가
안도 타다오 (Tadao Ando)
준공
2012년
양식
노출콘크리트 & 한국 전통 기와담장 절충 건축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산록남로762번길 69 길찾기

먼저 알고 갈 이야기

본태박물관의 노출콘크리트 건물 두 동 사이에는 한국 전통 공법으로 쌓은 담장이 한 줄 지나간다. 콘크리트만으로는 전통 공예품을 담는 박물관에 비해 너무 현대적으로 보인다는 고민 끝에 안도 다다오가 넣은 요소이며, 관람 동선은 이 담장을 따라 짜여 있다.

언제 어떻게 지어졌을까?

본태(本態)는 「본래의 모습」이라는 뜻이다. 박물관은 40년 넘게 한국 전통 수공예품을 모아 온 설립자의 소장품을 바탕으로 2012년 서귀포시 안덕면에 문을 열었다. 이코노미21 보도에 따르면 수집은 현대가 며느리인 이행자 여사의 오랜 취미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장품은 소반, 목가구, 보자기, 자개농과 경대, 찬장과 뒤주 같은 조선시대 생활용품이 중심이다. 박물관 설명에 따르면 안도 다다오는 2009년 설계를 시작해 2012년에 건물을 완성했다. 전시는 다섯 개 관으로 나뉘어 왔다. 제1관은 전통 공예품, 제2관은 백남준, 로버트 인디애나, 피카소 등의 현대 미술과 안도 다다오의 「명상의 방」, 제3관은 쿠사마 야요이 작품, 제4관은 꼭두와 상여 같은 전통 상례 유물, 제5관은 기획전을 맡았다. 2026년 3월 7일에는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신관 「본스타(Bonstar)」가 문을 열었고, 제3관에 있던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과 「무한거울방–영혼의 광채」는 신관 지하 전시공간으로 옮겨졌다.

누가 만들었을까?

안도 다다오는 독학으로 건축을 익혀 1995년 프리츠커상을 받은 일본 건축가로, 노출콘크리트와 빛, 물을 함께 쓰는 설계로 알려져 있다. 본태박물관은 그가 국내에서 설계한 첫 박물관으로 소개된다. 박물관이 공개한 인터뷰에서 그는 설립자가 현대 미술과 한국 전통을 함께 담는 박물관을 원했으며, 두 가지를 한곳에서 조화시키는 일이 어려운 과제였다고 말했다. 그가 택한 방법은 순서였다. 전통 공예 공간을 먼저 지나고, 이어 현대 미술, 다시 야외의 현대 미술로 이어지게 했다. 연못이 있고 대지가 넓으므로 건물 바깥도 하나의 전시 공간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이 건물이 「다음 세대에 전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설립자의 고민에 답하려 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공간 뜯어보기

박물관은 경사진 대지를 평평하게 깎지 않고, 높이가 다른 두 개의 L자형 건물로 나누어 앉혔다. 한쪽은 삼각형 마당, 다른 쪽은 긴 사각형 마당을 끼고 있으며 두 건물은 단 차이를 두고 만난다. 설계 개념은 「제주도 대지에 순응하는 전통과 현대」였다. 제1관은 전통 공예품에 맞춰 사람 몸 크기에 가까운 작은 전시실이 복도 없이 차례로 이어지고, 제2관은 천장이 높은 공간으로 만들어 현대 미술품과 행사를 받도록 했다. 진입로 계단을 올라 매표소를 지나면 왼쪽의 높은 노출콘크리트 벽과 오른쪽의 낮은 벽 사이로 좁고 긴 통로가 이어지고, 통로 끝에서 시야가 열리며 산방산과 바다가 보인다. 이어 두 건물 사이로 들어서면 전통 담장과 경사로가 골목처럼 이어지고, 그 옆으로 가늘고 긴 물의 정원이 있다. 박물관 설명에 따르면 여러 차례의 현장 답사와 건축주 협의를 거쳐 건물 사이를 가로지르는 담장만은 노출콘크리트가 아닌 한국 전통 담장 양식으로 마감했다. 물은 얕게 만들어 조용히 흐르도록 했다. 박물관은 이 수공간이 관람객이 건물에 닿기 전에 건물과 주변 환경을 나누는 경계 역할을 하며, 양쪽 통로로 부는 바람에 따라 수면이 움직인다고 설명한다. 넓게 트인 전망을 본 직후 벽으로 둘러싸인 좁은 바깥 공간을 지나게 해서, 시선이 하늘과 그 하늘이 비친 수면으로 모이게 한 순서다. 관람객은 물의 정원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 전시관으로 들어간다. 동선은 일부러 짧게 만들지 않았다. 멀리 돌아가거나 왔던 길을 되짚는 구간이 있고, 곳곳에서 다음 장면을 벽으로 가려 두었다. 박물관은 안도가 일본 전통 사찰에서 경험한 우회 접근을 자기 설계의 바탕으로 이야기한 바 있다고 소개한다. 제1관에서는 층 높이 차이로 생긴 삼각형 중정(건물 안쪽에 둔 마당)이 전시실 사이의 완충 공간이 되고, 이 길의 끝에 「명상의 방」이 있다. 2026년 신관 본스타는 외벽을 스테인리스로 마감해 빛과 구름, 바다의 모습이 표면에 비치게 했으며, 옥상에서 산방산 일대를 볼 수 있다.

알고 보면 더 재밌는 이야기

본태박물관은 조선시대 집에서 매일 쓰던 소반, 반짇고리, 뒤주 같은 물건을 미술품으로 다룬다. 주거 방식이 바뀌면서 일상에서 쓰이지 않게 된 생활 도구가 개인 수집을 거쳐 전시장에 들어온 과정을 보여 준다. 같은 박물관 안에 조선의 상여와 꼭두, 백남준의 비디오 작품이 함께 있다는 점은 설립 취지로 내건 전통과 현대의 만남을 전시 구성으로 옮긴 결과다. 일본 건축가가 한국 전통 공예 박물관을 설계하면서 콘크리트 사이에 한국 전통 담장을 넣었다.

동네 속 이 건물의 존재감

박물관은 서귀포시 안덕면 산록남로762번길 안쪽의 경사지에 있으며, 박물관 안에서 산방산과 바다가 보인다. 이코노미21은 개관 당시 박물관을 핀크스 비오토피아 단지 인접 지역에 새로 생긴 볼거리로 소개했다. 같은 안덕면에는 오설록 티뮤지엄과 티스톤이 있다.

현장에서 꼭 볼 꿀포인트

  1. 1입구 계단을 올라 왼쪽 높은 콘크리트 벽과 오른쪽 낮은 벽 사이 통로를 끝까지 걸어, 정면에 산방산과 바다가 나타나는 지점을 확인한다.
  2. 2두 건물 사이를 가로지르는 전통 담장을 바로 옆 노출콘크리트 벽과 비교해 재료와 쌓은 방식의 차이를 본다.
  3. 3물의 정원을 건너는 다리 위에서 얕은 수면이 바람에 따라 움직이는 모습과 수면에 비친 하늘을 살펴본다.
  4. 4제1관 전시실 사이의 삼각형 중정에서 바닥 높이가 달라지는 지점을 찾는다.
  5. 52026년 개관한 신관 본스타의 스테인리스 외벽에 비친 풍경을 본관 노출콘크리트 벽면과 나란히 놓고 비교한다.

참고한 공식 출처

본태박물관 - 박물관 소개(설립취지·안도 다다오·건축 요소)이코노미21 - 자연과 건축의 만남,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건축 본태박물관중앙일보 - 건축 거장 안도 다다오 신작 제주에, 본태박물관 본스타비짓제주 - 본태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