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축 · 2008년 준공
조민석 (Minsuk Cho, 매스스터디스)
픽셀 보이드(Pixel Void) & 스카이 포켓 복합 건축국제고층건축상(IHA) 파이널리스트 (2008)
강남 건물의 15개 큐브를 덜어내 공중 정원을 만든 조민석의 초고층 건축.
- 건축가
- 조민석 (Minsuk Cho, 매스스터디스)
- 준공
- 2008년
- 양식
- 픽셀 보이드(Pixel Void) & 스카이 포켓 복합 건축
- 주소
- 서울특별시 서초구 강남대로 393 길찾기
먼저 알고 갈 이야기
부띠크 모나코 외벽에 뚫린 15개의 빈 칸은 장식이 아니라 법이 허용하는 면적을 맞추기 위해 덜어낸 부피다. 매스스터디스는 이 설계에 「사라진 매트릭스(Missing Matrix)」라는 작업명을 붙였다.
언제 어떻게 지어졌을까?
부띠크 모나코는 서초동 1316-5에 지어진 지상 27층, 지하 5층의 주거·업무 복합 건물로 2008년 완공되었다. 건축주는 생보부동산신탁, 시공은 GS건설이다. 아랫층에는 판매·문화 시설을, 5층부터 27층까지는 오피스텔(주거와 업무를 겸하는 호실)을 넣었다.
건물은 2009년 한국건축문화대상 민간부문 대상과 서울시건축상을 받았다.
누가 만들었을까?
설계는 매스스터디스의 조민석이 이끌었고 박기수가 함께했다. 조민석은 이후 2024년 영국 서펜타인 파빌리온을 설계한 건축가로, 도시의 규제와 조건에 맞춰 형태를 정하는 작업으로 알려져 있다.
공간 뜯어보기
건물의 평면은 한쪽이 열린 C자 형태이며, 이 평면을 수직으로 똑같이 쌓아 올리면 대지에서 허용되는 면적을 약 10% 넘게 되었다. 설계자는 전체를 조금씩 줄이는 대신 건물 곳곳에서 15개의 덩어리를 통째로 빼냈다. 높이는 법적 최고 한도인 100m에 맞췄다.
빼낸 자리는 나무를 심은 공중 정원이 되었고, 주변 호실의 발코니나 창에서 이 정원을 내려다볼 수 있다. 빈 칸이 생긴 층에서는 호실 모양이 달라지므로, 전체 172호실이 49가지 평면 유형으로 나뉜다. 그중 40호실에는 거실·식당과 침실을 나누는 실내 다리가 있고, 22호실에는 개인 정원이 딸려 있다.
그 결과 밖에서 보면 규칙적인 격자 가운데 여기저기 구멍이 난 모습이 되고, 안에서는 호실마다 하늘과 나무를 보는 방향이 다르다. 면적 규제를 줄이는 방식이 입면과 평면 다양성을 동시에 만든 것이다.
알고 보면 더 재밌는 이야기
강남 초고층 주거가 대부분 똑같은 평면을 반복하던 시기에, 법규를 맞추려 덜어낸 공간을 공용 정원과 다양한 평면으로 바꾼 이 건물은 규제가 곧 설계의 조건이자 기회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고밀 도시에서 땅 위의 마당 대신 공중에 마당을 만드는 방식이기도 하다.
동네 속 이 건물의 존재감
건물은 서초구 서초동 강남대로 일대에 있다. 같은 강남대로 축의 붉은 벽돌 교보타워, 구멍 뚫린 콘크리트 어반하이브와 함께 보면 2000년대 강남 고층 건물의 서로 다른 외피 전략을 비교할 수 있다.
현장에서 꼭 볼 꿀포인트
- 건물 앞 대로에서 건물을 올려다보며 15개의 빈 칸을 세어 보고, 각 칸이 몇 층 높이인지 확인한다.
- 빈 칸 안에 심은 나무가 계절에 따라 어떻게 보이는지, 층마다 다른 높이의 정원을 찾아본다.
- 건물 모서리로 돌아가 C자 평면의 열린 쪽이 어느 방향을 향하는지 확인한다.
- 저층부 판매·문화 시설 입구에서 오피스텔 출입 동선과 어떻게 분리되는지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