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건축 · 1929년 준공
미상 (건축주 동양척식주식회사)
1920년대 후기 르네상스-모더니즘 철근콘크리트 공공 건축
일제 식민지 토지 수탈의 상징에서 미국문화원을 거쳐 열린 인문학 북카페로 재생된 역사관.
- 건축가
- 미상 (건축주 동양척식주식회사)
- 준공
- 1929년
- 양식
- 1920년대 후기 르네상스-모더니즘 철근콘크리트 공공 건축
- 주소
- 부산광역시 중구 대청로 104 길찾기
먼저 알고 갈 이야기
부산근현대역사관 별관은 1929년 동양척식주식회사 부산지점으로 지어진 뒤, 광복 후 미군 숙소와 미국문화원으로 50년 가까이 쓰이다 1999년에야 한국에 반환된 건물이다. 이웃한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 건물이 역사관 본관이고, 이 건물은 그와 별개로 식민지 회사 지점의 역사를 가진 별관이다.
언제 어떻게 지어졌을까?
부산근현대역사관 연혁에 따르면 동양척식주식회사 부산지점은 중앙동 일대에서 대청동에 새로 지은 이 건물로 옮겨 왔다. 국가유산청 설명은 동양척식주식회사가 선진 농법 보급을 명분으로 내세웠으나 실제로는 조선의 토지와 노동력을 착취하기 위한 회사였다고 적는다. 광복 후 부산에 들어온 미군 제24군단 6사단이 이 건물을 숙소로 썼고, 1949년 부산 미국문화원으로 문을 열었다. 한국전쟁 때에는 부산 미국공보원과 주한 미국대사관으로 쓰였으며, 피란 온 국립박물관 소장 국보급 문화재를 지하실에 임시로 보관하기도 했다. 1982년 3월 부산 미국문화원 방화사건이 이 건물에서 일어났다. 1999년 한국 정부에 반환된 뒤 부산시로 소유권이 넘어갔고, 2001년 5월 16일 부산시 기념물 제49호로 지정되었다. 2003년 부산근대역사관으로 개관해 18년간 운영되다 2021년 휴관했고, 리모델링을 거쳐 2023년 3월 1일 부산근현대역사관 별관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를 고친 본관은 2024년 1월 전면 개관했다.
누가 만들었을까?
이 건물을 설계한 사람이나 부서는 국가유산청 설명과 역사관 연혁에 기록되어 있지 않다. 건축주는 동양척식주식회사였고, 광복 뒤에는 미군과 미국 정부 기관이 1999년 반환 때까지 사용했다. 2023년 별관 리모델링은 부산시가 추진했다.
공간 뜯어보기
건물은 철근콘크리트조 3층이다. 국가유산청은 이 건물을 서구 양식이 도입될 당시의 건축 경향을 살필 수 있는 몇 남지 않은 1920년대 철근콘크리트 건물로 평가한다. 외벽 아래쪽에는 대리석을 둘렀고, 1층과 2층 사이에는 띠 모양 문양을 넣었으며, 창은 위가 둥근 아치형으로 반복된다. 실내는 문양을 새긴 굵은 기둥이 넓은 홀을 받치는, 당시 은행 건물과 비슷한 구성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3년 리모델링에서는 철근콘크리트 구조와 철골 구조를 함께 써서 기존 건물의 틀을 유지하되, 1층과 2층의 천장을 이어 두 층 높이의 트인 공간을 만들었다. 1층은 근현대사와 지역사 책을 모은 열람 공간 대청서가, 2층은 기록을 전시하는 대청마루로 꾸몄다. 부산일보는 이 공간이 1929년 이후 지금까지의 역사를 건축적, 시각적으로 드러내도록 만들어졌다고 소개했다. 방문자는 서가 사이에서 트인 천장을 올려다보며 원래 건물의 기둥과 층고를 확인할 수 있다.
알고 보면 더 재밌는 이야기
한 건물이 식민지 경제 수탈 기구, 점령군 숙소, 냉전기 미국 문화 외교의 거점, 1982년 방화사건의 표적을 차례로 거쳤다는 점에서, 이 건물은 20세기 부산이 외국 세력과 맺은 관계를 연속으로 보여준다. 국가유산청도 처음 지어졌을 때부터 1999년 반환 때까지 외세 지배의 상징적 의미를 지녔다는 점을 문화유산 가치로 든다. 2023년 재개관 때 전시 중심의 역사관에서 시민이 책을 읽고 쉬는 인문학 공간으로 성격을 바꾸었다.
동네 속 이 건물의 존재감
건물은 대청로에서 광복중앙로 방향으로 걷는 길목에 있으며, 용두산공원 북쪽 진입로 옆에 자리한다. 바로 이웃한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 건물이 부산근현대역사관 본관이고, 그 지하 금고는 금고미술관으로 쓰인다. 부산일보는 옛 부산근대역사관 건물이 2022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오른 피란수도 부산유산 9곳에 포함되었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꼭 볼 꿀포인트
- 대청로 쪽 외벽 아래의 대리석 띠와 1층과 2층 사이 문양 띠를 찾고, 아치형 창이 몇 칸 반복되는지 센다.
- 1층 대청서가에 들어가 1층과 2층을 이은 천장 아래에서 원래 기둥의 굵기와 표면 문양을 확인한다.
- 2층 대청마루의 기록 전시에서 동척 지점, 미군 숙소, 미국문화원 시기의 자료를 연대순으로 찾아본다.
- 건물 밖으로 나와 이웃한 본관(옛 한국은행 부산본부)과 외벽 재료, 창 비례, 층수를 비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