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걷다

현대건축 · 1987년 준공

국립청주박물관 (우암산 자락)

김수근 (Kim Swoo-geun)

지형 순응형 테라스 분절 매스 & 노출콘크리트·돌담한국건축가협회상 (1988)

우암산 능선을 따라 여러 동의 건물을 계단식으로 배치한 박물관.

건축가
김수근 (Kim Swoo-geun)
준공
1987년
양식
지형 순응형 테라스 분절 매스 & 노출콘크리트·돌담
주소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명암로 143 길찾기

먼저 알고 갈 이야기

국립청주박물관은 김수근이 1979~1980년 무렵 설계했지만 그가 1986년 세상을 떠난 뒤인 1987년에 문을 열었다. 큰 건물 하나를 세우는 대신 우암산 기슭에 여러 동을 나누어 앉히고 기와지붕을 겹쳐, 멀리서 보면 낮은 기와집들이 모인 마을처럼 보이도록 계획했다.

언제 어떻게 지어졌을까?

청주와 충주 등 충북 지역의 문화유산을 수집, 발굴, 전시하기 위해 국립중앙박물관 소속 기관으로 세워졌고 1987년 10월 30일 개관했다. 대전일보는 준공을 1987년 7월로 적고 있으며, 설계 시점은 1979년과 1980년으로 자료마다 다르다. 대지 63,463㎡에 건축 연면적 10,705㎡ 규모다. 이후 어린이 전시관(1998), 청명관(2004), 정보자료센터(2007), 청연관(2014)이 차례로 더해졌다. 건물은 1988년 한국건축가협회상 본상을 받았다. 2022년 기준 상설전시는 금속 문화를 주제로 네 개 전시실에 꾸며져 있다.

누가 만들었을까?

김수근(1931~1986)은 전통 건축의 모양을 흉내 내기보다 사용자에게 친밀감을 주는 사람 크기의 공간과 다양한 활동을 담는 경험을 중시했고, 이 방식을 「전통의 창조」라고 불렀다. 대전일보는 그의 핵심 원칙을 「건축의 본질은 외형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공간을 만드는 것」이라고 소개한다. 20년 전 부여박물관에서 지붕 형태 때문에 왜색 논쟁을 겪었던 건축가가, 말년의 청주박물관에서는 지붕 하나의 형태보다 여러 지붕이 모인 배치와 걷는 순서로 전통을 다루었다는 점을 비교해 볼 수 있다.

공간 뜯어보기

박물관은 지형에 맞춰 여러 개의 건물로 잘게 나누고 이를 통로와 로비로 연결했다. 큰 덩어리 하나를 산기슭에 앉히면 산의 윤곽을 가리게 되므로, 건물을 분산하거나 수평으로 펼쳐 주변 지형과 높이를 맞춘 것이다. 방승환은 이렇게 여러 지붕이 겹쳐 생기는 모습을 「군집미(群集美)」라고 설명하며, 기왓고랑을 닮은 요소와 가로 줄눈(벽면의 수평 홈)이 건물들을 하나로 이어 보이게 한다고 분석한다. 대전일보는 외벽을 노출콘크리트(마감재 없이 콘크리트 면을 드러낸 벽)에 가로 홈을 넣어 높이감을 낮춘 것으로 설명하고, AURUM 자료는 외벽을 PC패널(공장에서 미리 만든 콘크리트 판)과 타일, 지붕을 한식기와로 기록한다. 중정(건물로 둘러싸인 안마당)에 면한 벽은 큰 유리로 처리해 안에서 식물과 석축, 석조물을 바라보게 했고, 전시실 사이에 창을 두어 관람 중 바깥 풍경을 볼 수 있게 했다. 입구에 이르는 82개의 계단을 오르는 동안 건물이 조금씩 드러나도록 한 진입 방식과, 노약자와 장애인을 위한 전시실 경사로도 설계에 포함되었다.

알고 보면 더 재밌는 이야기

박물관은 유물을 통해 지역의 과거를 설명하는 기관인데, 이 건물은 기와지붕이 겹친 동네 풍경, 안마당을 향한 창, 계단을 오르며 차례로 드러나는 장면으로 전통을 다룬다. 이처럼 사람이 걸으며 겪는 순서를 전통의 핵심으로 본 것이다. 전시실 사이 창을 관람 피로를 줄이는 장치로 설명한 점은, 박물관을 오래 걷는 사람의 몸을 기준으로 설계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동네 속 이 건물의 존재감

박물관은 청주 상당구 명암로 143, 우암산 동쪽 기슭에 있다. 부지에는 29종 1,200여 그루의 나무와 56종 3만 7천여 본의 초화류, 생태연못과 폭포원이 조성되어 있어 건물과 조경이 함께 산기슭을 채운다. 담쟁이가 덮인 외벽은 여름에 벽의 열을 줄이고 가을에는 색이 바뀐다.

현장에서 꼭 볼 꿀포인트

  1. 1입구로 이어지는 계단을 오르며 겹친 기와지붕들이 어느 지점부터 한 번에 보이기 시작하는지 확인한다.
  2. 2외벽의 가로 줄눈과 담쟁이가 덮인 면을 살펴보고 벽이 실제 높이보다 낮아 보이는지 비교한다.
  3. 3중정에 면한 유리벽 앞에서 바깥의 석축과 석조물이 실내에서 어떻게 보이는지 확인한다.
  4. 41987년 본관과 뒤에 지어진 청명관, 청연관의 지붕과 외벽 처리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한다.

참고한 공식 출처

대전일보 - 자연과 어우러진 국립청주박물관세계일보 - 스페이스도슨트 방승환의 건축진담, 국립청주박물관AURUM 건축도시정책정보센터 - 국립청주박물관 건축상 자료위키백과 - 국립청주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