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걷다

현대건축 · 2018년 준공

코스모 40 (COSMO 40, 인천 가좌동)

양수인 · 이흔주 (삶것건축사사무소)

박스 인 박스(Box-in-Box) 화학공장 인프라 재생 건축인천시 건축상 대상 (2019)

40년간 가동되던 코스모화학 옛 공장의 철골 크레인과 콘크리트 골조를 남겨 쓰는 인더스트리얼 아트 플랫폼.

건축가
양수인 · 이흔주 (삶것건축사사무소)
준공
2018년
양식
박스 인 박스(Box-in-Box) 화학공장 인프라 재생 건축
주소
인천광역시 서해구 장고개로231번길 9 길찾기

먼저 알고 갈 이야기

코스모40은 화학공장 45동 가운데 유일하게 헐리지 않은 40동이다. 새로 넣은 건물은 옛 공장 기둥에 기대지 않고 따로 선 기둥으로 받쳐져 있어, 옛 공장을 현행 법규에 맞춰 뜯어고치지 않고 남길 수 있었다.

언제 어떻게 지어졌을까?

인천 서구 가좌동 일대는 1950년대까지 주안염전이었으나, 1960년대 수출산업공업단지 조성으로 매립되었다. 코스모화학의 전신인 한국티타늄공업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산화티타늄(도료의 기초가 되는 흰 안료)을 생산한 회사로, 이곳에 45개 공장 건물을 세웠다. 공장이 들어선 시점은 자료마다 다르게 적혀 있다. 경인일보는 1970년 화학공장으로 지어졌고 1971년 본사를 옮겼다고 썼고, DB그룹 블로그는 1968년 입주로 소개한다. 코스모화학이 공장을 옮기면서 45동 가운데 44동이 철거되었다. 40동은 주거지와 가까워 철거 기간 동안 주거지 쪽 방패막이 역할을 하도록 마지막 철거 대상으로 남겨졌다가 살아남았다. 지역 토박이 심기보 대표와 빈브라더스 성훈식 대표 등이 이 건물을 사들여 민간 주도로 재생했다. VMSPACE 자료에 따르면 설계는 2017년 2월~2018년 5월, 시공은 2018년 2~9월에 진행되었고, 개관 시점은 자료에 따라 2018년 또는 2019년으로 적혀 있다. 2019년 인천시 건축상 대상을 받았다.

누가 만들었을까?

설계는 삶것건축사사무소의 양수인·이흔주가 맡았다. 양수인은 건축, 공공예술, 브랜딩을 함께 작업해온 디자이너이자 건축가로 컬럼비아대 건축대학원에서 겸임 부교수로 가르쳤다. 성훈식 대표는 2016년 가을 철거를 앞둔 40동에 처음 들어갔을 때 설비가 빠진 자리에 H빔 기둥들이 늘어서 있던 모습을 보고 건물을 살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국내외 도시재생 사례를 함께 답사한 뒤 모든 것을 보존하기보다 사용자 중심의 공간 계획을 택했다. 소유주 심기보 대표는 1층에 대형 전시·공연 공간을 두자는 생각을 설계에 반영했다.

공간 뜯어보기

오래된 건물을 재생할 때 현행법을 맞추려면 새 단열재와 내화 페인트로 옛 표면을 모두 덮어야 한다. 양수인은 새 건물을 옛 공장과 구조적으로 완전히 분리하면 증축 부분만 법규를 충족하면 된다고 보고, 옛 공장 안에 하나로 이어진 고리 모양의 신관을 넣었다. 신관은 3층에서만 공장 안으로 들어오며, 옛 공장 기둥을 둘러싸고 새로 세운 기둥 묶음이 신관을 받친다. 1층과 양쪽 중간층(메자닌)으로 이루어진 아래 공간은 공연과 행사를 위해 비워둔 높이 10m의 홀이다. 여기서 새로 더해진 요소는 신관을 받치는 기둥 묶음뿐이며, 이 기둥 묶음에 조명을 넣어 공간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3층은 높이 14m의 옛 공장 대공간이고, 기계 점검용으로 깔렸던 격자 철판 바닥(그레이팅)이 4층에 남아 있다. 신관 안쪽 면 전체에 접이식 문을 달아 신관과 옛 공장을 나누거나 하나로 틀 수 있게 했다. 신관에는 카페와 상점이, 옛 공장에는 다목적 홀이 들어가 있다. 천장에는 「안전제일」이 적힌 호이스트 크레인 일부가 남아 있고, 옛 제어실은 단체 회의실로 쓰인다.

알고 보면 더 재밌는 이야기

코스모40은 1970년대 공업화와 그 부작용을 함께 기억하게 한다. 이산화티타늄 생산 과정의 아황산가스가 주거지로 넘어가 민원이 끊이지 않았고, 지금도 건물에서 약 200m 앞에 주택가가 있다. 완충녹지 개념이 없던 시기에 공장과 집이 맞붙어 있던 도시 구조 때문에 40동이 마지막까지 철거되지 않고 남았다. 공공 지원 없이 지역 주민과 사업가가 폐공장을 문화공간으로 바꾼 점에서 민간 도시재생 사례로 거론된다.

동네 속 이 건물의 존재감

건물은 지금도 트럭이 오가는 가좌동 공단 한가운데에 있어 겉모습만으로는 문화공간인지 알아보기 어렵다. 인천2호선 가재울역에서 경인고속도로 가좌IC 방향으로 걸어서 약 10분 거리다. 소유주는 코스모40을 계기로 주변에 서울 성수동·문래동 같은 상권이 생기기를 기대했으나, 코로나19 이후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꼭 볼 꿀포인트

  1. 11층 홀에서 옛 공장 H빔 기둥과 그 둘레를 감싸며 새로 세운 기둥 묶음을 구분해본다.
  2. 23층 카페에서 신관 쪽 접이식 문과 그 너머 높이 14m 옛 공장 공간의 차이를 비교한다.
  3. 3천장에 남은 「안전제일」 호이스트 크레인과 4층의 격자 철판 바닥을 찾는다.
  4. 4노동자들이 설비 점검용으로 오르내리던 철제 계단을 따라 2층에서 4층까지 올라간다.
  5. 5건물 밖에서 골강판 외벽과 주변 가동 중인 공장, 200m 앞 주택가의 거리를 확인한다.

참고한 공식 출처

VMSPACE - 코스모40 (삶것건축사사무소)VMSPACE - 버려진 공장의 재탄생: 코스모40경인일보 - 화학공장을 시민공간으로 바꾼 연금술, 가좌동 코스모40DB그룹 블로그 - 새롭게 태어난 재생건축, 인천 복합예술공간 코스모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