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걷다
대구근대역사관 (구 조선식산은행 대구지점)

근대건축 · 1932년 준공

대구근대역사관 (구 조선식산은행 대구지점)

미상 (건축주 조선식산은행)

근대 르네상스풍 상업 금융 건축

철근 콘크리트 구조와 르네상스풍 외관을 지닌 근대 금융 건축물.

건축가
미상 (건축주 조선식산은행)
준공
1932년
양식
근대 르네상스풍 상업 금융 건축
주소
대구광역시 중구 경상감영길 67 길찾기

먼저 알고 갈 이야기

대구근대역사관 건물은 1932년 조선총독부의 산업정책을 금융으로 뒷받침한 조선식산은행의 대구지점으로 지어졌다. 박물관 입구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전시물은 조선식산은행의 금고다.

언제 어떻게 지어졌을까?

조선식산은행은 1918년 한성농공은행 등 농공은행 6곳을 합병해 세운 특수은행으로, 동양척식주식회사와 함께 식민지 조선의 토지와 자원을 금융 면에서 장악한 기관으로 평가된다. 대구지점 건물은 국가유산포털과 대구근대역사관 자료에 따르면 1932년에 건립되었고, 영남일보 연재 기사는 1931년 건립으로 적고 있어 자료마다 연도가 1년 차이 난다. 해방 뒤 한국식산은행을 거쳐 1954년부터 한국산업은행 대구지점으로 쓰였다. 2003년 4월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지정 명칭 「한국산업은행대구지점」)로 지정되었다. 2008년 산업은행 지점이 이전하자 대구도시공사가 건물을 사들여 대구시에 넘겼고, 시는 내부를 전시시설로 고쳐 2011년 1월 대구근대역사관으로 문을 열었다. 은행 시절 내부 칸막이 마감은 일부 바뀌었지만 건물의 외형은 건립 당시 모습이 유지되고 있다.

누가 만들었을까?

설계자는 알려져 있지 않다. 건축주는 조선식산은행이었고, 광복 이후에는 산업은행이 이 건물을 반세기 넘게 사용했다. 2011년 개관 당시 대구시 문화재 담당자는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이곳을 조선에 대한 금융 지배와 수탈의 상징이었다고 설명했다.

공간 뜯어보기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2층의 철근콘크리트조로, 연면적은 약 1,971㎡다. 남쪽 서문로와 서쪽 도로에 각각 현관을 두고, 두 현관을 중심으로 좌우대칭이 되도록 입면을 짰다. 1층에는 영업장, 지점장실, 금고, 계단실이 있었고, 2층은 ㄱ자 복도를 따라 방을 배치했다. 외벽은 아래쪽을 화강석 다듬돌로, 위쪽을 타일로 마감해 재질을 둘로 나눴다. 위쪽 타일은 영남일보 기사에서 독일에서 수입한 것으로 알려진 흰색 타일로, 동아일보 기사에서는 살구색 타일로 묘사되어 색에 대한 기록이 엇갈린다. 도로에 면한 창과 창 사이의 벽을 조금 앞으로 내밀어 기둥처럼 보이게 했고, 그 윗부분에 몰딩과 나뭇잎 모양을 새긴 사각형 부조판을 붙였다. 1층 창은 윗부분이 반원인 아치창, 2층 창은 윗부분이 평평한 창으로 구분했다. 2층 창 위에는 이빨 모양으로 반복되는 치아형 장식을 둘러 수평 띠를 만들었고, 지붕 난간벽에도 세모꼴 장식과 장식 타일을 일정한 간격으로 붙였다. 평지붕과 수평 띠로 가로선을 강조하고 장식은 줄인 구성이어서, 국가유산포털은 이 건물을 르네상스 양식의 원형이 잘 남은 사례로 설명한다. 은행 건물이 요구한 안정감과 신뢰감을 대칭과 석재 하부로 표현한 것이다.

알고 보면 더 재밌는 이야기

은행 건물은 식민지 경제 체제의 금융 기관이 도심에 있었음을 보여준다. 이 건물은 식민지 시기에는 조선식산은행, 해방 뒤에는 산업은행 지점으로 쓰였다. 수탈 기관의 건물을 철거하지 않고 대구 근대사를 설명하는 박물관으로 바꾼 것은, 불편한 과거를 증거물로 남기는 보존 방식의 한 예다.

동네 속 이 건물의 존재감

건물은 조선시대 경상감영이 있던 경상감영공원 바로 남쪽, 옛 대구읍성 안 중심부에 있다. 읍성이 헐린 뒤 이 일대에 금융기관과 관공서가 들어섰고, 식산은행 지점도 그 흐름 속에 자리를 잡았다. 걸어서 무영당, 향촌동 일대, 대구 중구 근대골목으로 이어진다.

현장에서 꼭 볼 꿀포인트

  1. 1서문로 쪽 남쪽 정면에서 화강석 하부 벽과 타일 상부 벽의 경계선을 찾고, 타일 색이 흰색인지 살구색인지 직접 확인한다.
  2. 2창과 창 사이에 튀어나온 벽기둥 윗부분에서 나뭇잎 모양 부조판을 찾아본다.
  3. 31층의 반원 아치창과 2층의 평평한 창을 비교하고, 2층 창 위의 이빨 모양 장식 띠를 따라가 본다.
  4. 4입구 가까이에 전시된 조선식산은행 금고의 두꺼운 철문과 쇠창살 잠금장치를 살펴본다.
  5. 5길 건너 경상감영공원 쪽에서 건물 전체를 보고 남쪽과 서쪽 두 현관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한다.

참고한 공식 출처

국가유산포털 - 한국산업은행대구지점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유산)대구근대역사관 - 박물관 소개영남일보 - 대구의 역사가 녹아있는 근대건축 7 한국산업은행 대구지점동아일보 - 근대역사관 개관, 격동기 대구의 근대 10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