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축 · 2012년 준공
스티븐 홀 (Steven Holl, 미국) · 이래건축
현상학적 빛과 수공간 복합 파빌리온 건축
작곡가 이스트반 안할트의 악보에서 영감을 얻은 수공간과 빛의 천창 갤러리.
- 건축가
- 스티븐 홀 (Steven Holl, 미국) · 이래건축
- 준공
- 2012년
- 양식
- 현상학적 빛과 수공간 복합 파빌리온 건축
- 주소
- 서울특별시 성북구 선잠로5길 39 길찾기
먼저 알고 갈 이야기
성북동 대양 갤러리 앤 하우스의 기본 형태는 헝가리 출신 작곡가 이스트반 안할트가 1967년 그린 악보 스케치 「Symphony of Modules」에서 나왔다. 스티븐 홀은 악보 위의 선과 칸을 세 개의 건물 덩어리와 가운데 수면, 지붕의 가는 천창 줄로 옮겼다.
언제 어떻게 지어졌을까?
건축주는 해운회사 대양상선이며, 2008년 공사를 시작해 2012년 6월 완공되었다. designboom에 따르면 연면적은 10,703제곱피트(약 995㎡)로, 전시 공간과 주거, 행사 공간을 함께 담는 갤러리 주택이다.
완공 직후인 2012년 9월 월간 CONCEPT가 이 작업을 소개했다. 개인 소유 공간이라 상시 개방되지 않으며, 마실와이드 기사는 2018년 10월 스티븐 홀이 완공 7년 만에 건물을 다시 찾은 행사를 전하면서 일반인이 들어가기 어려운 곳이라고 적었다.
누가 만들었을까?
스티븐 홀은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미국 건축가로, 음악의 구조를 건축 형태로 옮기는 작업을 여러 차례 시도해 왔다. 국내 협력 설계는 이래건축(이인호, 정민희, 김형일)이 맡았다.
W Korea 인터뷰에서 홀은 협조적인 건축주 덕분에 머릿속에 구상한 세부를 모두 시도할 수 있었다고 말했고, 건물 문손잡이까지 직접 디자인했다. 그는 손잡이를 사람이 건물과 처음 만나는 접점, 곧 악수와 같은 것으로 설명했다. 마실와이드 기사에 따르면 건축주는 홀의 꼼꼼한 스케치와 설계 방식에 고마움을 표했다.
공간 뜯어보기
대지에는 입구동, 주거동, 행사동 세 개의 파빌리온(독립된 작은 건물)이 서 있고, 그 사이를 얕은 수면이 가른다. 세 건물은 땅 위에서는 물로 나뉘지만 지하에서는 하나로 이어진 갤러리로 연결된다. 전시실로 내려가는 계단에서는 창을 통해 연못 건너편 파빌리온이 보이도록 시선을 짰다.
빛은 위에서 두 경로로 들어온다. 파빌리온 지붕에 낸 가늘고 긴 천창 줄과, 연못 바닥에 낸 천창이다. designboom은 선형 천창 55개를 언급하며 투명 유리 띠가 햇빛을 실내로 꺾어 들인다고 설명한다. 연못 바닥의 천창은 물을 통과한 빛을 지하 갤러리로 떨어뜨리므로, 지하층인데도 바깥 날씨와 시간에 따라 전시실의 밝기가 달라진다.
외벽은 표면을 산화 처리한 구리판을 비를 막는 외피로 둘렀다. 파빌리온 내부는 붉은색과 짙은 회색으로 착색한 목재로, 지하 전시 공간은 흰 회벽과 흰 화강석 바닥으로 마감해, 머무는 공간과 작품을 보는 공간의 재료를 나누었다. 마실와이드 기사에 따르면 설비 기계는 지하에 넣어 건물 외곽을 단순하게 유지했다.
알고 보면 더 재밌는 이야기
음악 악보를 공간으로 번역한다는 방법은 건축이 눈으로 보는 형태만이 아니라 시간 속에서 경험되는 순서라는 생각에서 나왔다. 홀이 W Korea 인터뷰에서 겉모습보다 안에서 사는 사람의 경험이 중요하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개인 주택이면서 전시와 행사를 위해 부분적으로 열리는 집이다.
동네 속 이 건물의 존재감
건물은 성북구 성북동 주택가에 있다. 마실와이드 기사는 정원이 성북동 동네의 분위기를 받아들이도록 계획되었다고 적는다. 도로에서는 담장과 경사 때문에 전모가 잘 보이지 않아, 건축 공개 행사나 초청을 통해서만 내부 구성을 경험할 수 있다.
현장에서 꼭 볼 꿀포인트
- 공개 행사로 방문할 경우 입구 벽에 표시된 건물 평면을 찾아보고, 세 파빌리온의 위치를 먼저 확인한다.
- 연못 가장자리에서 바닥의 천창을 찾고, 지하 갤러리로 내려가 그 빛이 어디에 떨어지는지 확인한다.
-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창 너머로 연못 건너편 파빌리온이 어떻게 보이도록 틀이 짜였는지 본다.
- 외벽 구리판의 색이 면마다 어떻게 다르게 변했는지, 비가 흐르는 방향을 따라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