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걷다
딜쿠샤 (Dilkusha, 앨버트 테일러 가옥)

근대건축 · 1923년 준공

딜쿠샤 (Dilkusha, 앨버트 테일러 가옥)

설계자 미확인 (건축주 앨버트 테일러)

H자형 평면, 지하 1층·지상 2층의 프랑스식 쌓기 벽돌조 (외벽 공동벽 세워쌓기)

3·1운동과 제암리 학살을 외신으로 알린 AP통신 특파원 앨버트 테일러가 1920년대에 지어 1942년까지 산 집이다.

건축가
설계자 미확인 (건축주 앨버트 테일러)
준공
1923년
양식
H자형 평면, 지하 1층·지상 2층의 프랑스식 쌓기 벽돌조 (외벽 공동벽 세워쌓기)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사직로2길 17 길찾기

먼저 알고 갈 이야기

딜쿠샤는 미국인 앨버트 테일러와 아내 메리 테일러가 1920년대 서울 행촌동에 지어 1942년까지 산 집이다. 국가유산포털은 이 집을 1919년 3·1운동과 제암리 학살 사건을 외신으로 알린 AP통신 특파원의 생활 공간으로 설명하며, 2017년 8월 8일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언제 어떻게 지어졌을까?

국가유산포털의 설명은 이 집이 1923년부터 지어졌다고 적고, 안내판은 1924년에 지어 1942년까지 거주했다고 적는다. 두 서술을 함께 놓으면 1923년에 짓기 시작해 1924년에 마친 것으로 읽을 수 있으나, 자료가 이를 명시하지는 않는다. 딜쿠샤는 페르시아어로 「기쁜 마음」이라는 뜻이다. 앨버트 테일러는 1942년 조선총독부의 강제추방으로 미국으로 떠났고 1948년 사망해 유해가 양화진 외국인선교사묘원에 묻혔다. 테일러 부부가 떠난 뒤 소유주가 바뀌고 공동주택으로 쓰이면서 본래 모습이 많이 훼손되었다. 2006년 아들 브루스 테일러가 집을 다시 찾으면서 존재가 알려졌다. 서울시는 2016년부터 복원 사업을 진행해 전시관으로 만들었고 2021년에 일반에 공개했다. 소유는 국가유산청이고 관리는 서울시이며, 현황 실측 면적은 293.8㎡다.

누가 만들었을까?

설계자는 확인된 국가 자료에서 특정되지 않는다. 건축주는 앨버트 테일러(1875~1948)와 메리 린리 테일러(1889~1982) 부부다. 앨버트 테일러는 평안북도 운산금광의 광산기술자였던 아버지를 돕기 위해 1897년에 들어와 광산업과 상업에 종사했고, 1919년에 AP통신 특파원으로 독립선언서, 3·1운동, 고종의 국장, 제암리 학살 사건을 취재해 알렸다. 국가유산포털 설명은 그가 세브란스병원 침상에서 발견한 독립선언서를 갓 태어난 아들의 침대 밑에 숨겼다가 외신으로 내보냈다고 적고, 1941년 태평양전쟁이 일어난 뒤 6개월간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되었다가 1942년 추방되었다고 적는다.

공간 뜯어보기

건물은 H자형 평면에 지하 1층, 지상 2층의 벽돌조다. 국가유산포털은 프랑스식 쌓기의 벽돌조로 소개하면서 외벽의 쌓기 방식이 특이하다고 적는다. 한 켜는 벽돌의 넓은 면이 겉으로 나오도록 세워 쌓고, 다음 켜는 넓은 면과 마구리가 번갈아 나오게 쌓은 「공동벽 세워쌓기」, 곧 래트트랩 본드다. 평면은 박공지붕의 양쪽 날개와 가운데 5개의 기둥이 선 중앙부로 이루어지고, 중앙부 앞쪽은 베란다다. 중앙부 4칸 중 왼쪽 한 칸에 현관과 홀, 돌출된 반원형 계단이 있고 나머지 3칸은 유리문이 달린 큰 연회장이다. 동쪽 날개에는 벽난로가 있는 식당이, 서쪽 날개에는 욕실과 옷방이 딸린 방 두 개가 있었고, 뒤쪽에는 식료 저장고와 창고가 있었다. 2층 중앙의 응접실에서는 도시와 산이 내려다보이고 맑은 날에는 한강까지 보였다고 한다. 지하에는 나무, 석탄, 와인을 저장했다. 이 내용은 메리 테일러의 회고록 『Chain of Amber』를 참고한 서술이다. 창호는 오르내리창, 여닫이창, 미서기창이 섞여 있고 바닥은 목재 마루다.

알고 보면 더 재밌는 이야기

딜쿠샤는 3·1운동이 일어난 1919년에는 아직 없었다. 국가유산포털이 적은 독립선언서 전달 이야기는 1919년의 일이고 이 집은 1923년 이후에 지어졌으므로, 딜쿠샤는 그 사건이 벌어진 현장이 아니라 사건을 세상에 알린 사람이 뒤에 산 집이다. 이 구분을 두지 않으면 집이 사건의 무대였던 것처럼 읽히기 쉽다. 이 집의 기록 가치는 특파원의 생활 공간이었다는 점, 그리고 오랜 공동주택 사용으로 훼손된 뒤 후손의 방문으로 존재가 다시 알려졌다는 이력에 있다.

동네 속 이 건물의 존재감

딜쿠샤는 종로구 사직로2길 17, 행촌동에 있다. 국가유산청 조사 기준 시대는 1920년대이며 분류는 주거 숙박 시설이다. 서울시가 2016년에 복원을 시작해 2021년에 개방했으므로, 지금 답사에서 보게 되는 것은 복원 이후의 모습이다.

현장에서 꼭 볼 꿀포인트

  1. 1외벽 벽돌의 쌓기 방식을 가까이서 보고, 넓은 면만 보이는 켜와 넓은 면과 마구리가 번갈아 나오는 켜가 어떻게 이어지는지 확인한다.
  2. 2H자형 평면에서 가운데 열주가 선 베란다와 양쪽 날개가 어떻게 나뉘는지 정면에서 확인한다.
  3. 3중앙부 왼쪽의 반원형으로 돌출한 계단 부분을 찾아본다.
  4. 42층 중앙에서 도시와 산이 보이는 방향이 실제로 어떤지 창 앞에서 확인한다.
  5. 5복원 과정에서 남긴 부분과 새로 만든 부분을 구분해 볼 수 있는지 벽면과 바닥에서 살핀다.

참고한 공식 출처

국가유산포털 - 서울 앨버트 테일러 가옥(딜쿠샤) (국가등록문화유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