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걷다

현대건축 · 2009년 준공

땅집 (Earth House)

조병수 (Cho Byoung-soo, BCHO)

지중(Earth-sheltered) 콘크리트 벽 명상 주거 건축

윤동주 시인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기리며 집 전체를 땅속에 묻어 지은 약 32㎡ 명상의 집.

건축가
조병수 (Cho Byoung-soo, BCHO)
준공
2009년
양식
지중(Earth-sheltered) 콘크리트 벽 명상 주거 건축
주소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 통로골길57번길 38 (수곡리 789-55) 길찾기

먼저 알고 갈 이야기

땅집은 지붕이 땅 위로 솟지 않고 집 전체가 땅을 파낸 구덩이 안에 들어가 있다. 밖에서는 집이 있는지 알아보기 어렵고, 안에 들어가면 보이는 것은 네모난 하늘이다.

언제 어떻게 지어졌을까?

건축가 조병수가 경기도 양평에 설계해 2009년 완공한 작은 집이다. 아크데일리에 따르면 면적은 약 32㎡다. 조병수는 이 집이 대학원 졸업논문 프로젝트에서 구체화한 오래된 숙제였다고 설명한다. 현재 윤동주 시 낭송회 장소이자 건축가의 서재 겸 명상실로 쓰인다.

누가 만들었을까?

조병수는 미국 몬태나 주립대학교와 하버드대학교에서 건축과 도시설계를 공부하고 1994년 사무소를 열었다. 트윈트리타워, 사우스케이프호텔, 거제 지평집 등을 설계했으며, 땅에 기대거나 땅에 묻힌 건축을 꾸준히 해왔다. 그는 고등학생 때 친구 어머니의 장례에서 인부들이 관을 놓으려고 네모반듯하게 파 놓은 땅과 그 붉은 흙 단면을 본 기억이 땅집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죽은 이가 눕는 공간을 산 사람이 살아 있음을 느끼는 공간으로 바꾸려 했다는 것이다. 시인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기리는 마음으로 설계했다고도 밝혔다.

공간 뜯어보기

조병수는 집을 땅속에 완전히 묻고, 방문자가 목재 계단을 따라 내려가 집에 들어가게 했다. 겉에서 보면 집이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땅 위에 솟아오른 건물의 모습을 지웠다. 연면적은 약 32㎡로, 서재와 명상실을 겸하는 최소한의 규모다. 세 면에는 두께 35cm의 콘크리트 벽을 세웠다. 건축가는 이 벽으로 집과 자연의 경계를 짓고, 동시에 자연을 붙잡아 보여주는 틀로 삼았다. 땅속으로 내려간 집에서는 옆으로 향하는 시야가 벽에 막히고 위쪽만 열리므로, 머무는 사람의 관심이 하늘로 향하게 된다. 건축가는 이 집에 대해, 물질로 보면 땅이지만 경험은 하늘이 되며 하루를 보내고 나면 기억에 남는 것은 하늘뿐이라고 적었다. 달이 차고 기울 때, 바람이 불고 나무가 흔들릴 때의 인상이 벽의 틀을 통해 더 강하게 남는다는 설명이다. 형태를 드러내는 대신 무엇을 보게 할지를 정하는 데 설계의 초점이 있다.

알고 보면 더 재밌는 이야기

조병수는 서양 건축이 자연 위에 사물을 세우는 경향이라면, 동양에서는 사람이 자연 속에 들어가고 건축은 그것을 틀 짓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한다. 한 평 남짓한 소쇄원 광풍각을 예로 드는 그의 설명과 윤동주의 시를 낭송하는 용도는, 최소한의 공간에서 하늘과 바람을 느끼는 한국적 은거 공간의 전통과 연결된다.

동네 속 이 건물의 존재감

집은 양평군 지평면의 시골 대지에 있다. 도시 맥락보다 그 자리의 지형과 땅속 단면이 설계의 조건이었다. 개인 서재 겸 명상 공간이므로 일반 공개 시설이 아니며 정확한 주소도 공개되어 있지 않다.

현장에서 꼭 볼 꿀포인트

  1. 1개인 공간이므로 방문 허락을 받은 경우에만 들어가고, 그렇지 않으면 공개된 사진과 도면으로 구성을 확인한다.
  2. 2주변 지면에 서서 집의 지붕이나 벽이 땅 위로 얼마나 드러나는지 먼저 확인한다.
  3. 3진입 목재 계단을 내려가며 지표면에서 집 바닥까지 얼마나 내려가는지 확인한다.
  4. 4세 면을 두른 두께 35cm 콘크리트 벽의 윗선이 하늘을 어떤 모양으로 잘라내는지 올려다본다.
  5. 5시간을 두고 머물며 벽의 틀 안에서 구름과 나무 그림자가 움직이는 모습을 관찰한다.

참고한 공식 출처

전원생활(농민신문) - 무늬가 있는 삶: 땅의 건축가 조병수ArchDaily - Earth House / BCHO Architects조선비즈(다음) - 조병수 인터뷰: 땅·사람과 함께 숨쉬는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