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축 · 2020년 준공
OMA (크리스 반 다윈) · 간삼건축
퇴적암 모자이크 매스 & 다면체 유리 루프(Loop) 건축
거대한 퇴적암 조각을 관통하는 다면체 유리 루프(Loop). 창문 없는 백화점과 달리 유리 루프로 전 층에 자연광이 들어온다.
- 건축가
- OMA (크리스 반 다윈) · 간삼건축
- 준공
- 2020년
- 양식
- 퇴적암 모자이크 매스 & 다면체 유리 루프(Loop) 건축
- 주소
-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광교중앙로 124 길찾기
먼저 알고 갈 이야기
창을 내지 않는 것이 공식이던 백화점에서, 갤러리아 광교는 돌덩이 같은 외벽을 파내고 그 틈을 따라 모든 층을 잇는 유리 통로를 두었다. 밖에서 보이는 유리 줄무늬는 곧 건물 안의 공용 동선이다.
언제 어떻게 지어졌을까?
한화갤러리아는 2010년 천안 센터시티 이후 약 10년 만에 새 점포로 광교점을 열었다. 갤러리아의 여섯 번째 지점으로 2020년 3월 2일 문을 열었다. 광교 신도시에는 중심 상권과 대형 판매시설이 부족했고, 백화점은 수원컨벤션센터, 호텔, 아쿠아리움, 주상복합이 함께 들어선 광교 컨벤션 복합단지의 한 부분으로 계획되었다.
건물은 지하 7층, 지상 12층, 연면적 약 13.7만㎡ 규모다. 한화갤러리아는 개점 첫해 건물을 매각한 뒤 다시 임차해 쓰는 방식을 추진했다고 보도되었다.
누가 만들었을까?
설계는 렘 쿨하스가 이끄는 네덜란드 사무소 OMA가 맡았고, 실제 프로젝트는 OMA 파트너 크리스 반 다윈(Chris van Duijn)과 OMA 홍콩팀이 이끌었다. 한국 쪽 설계와 감리는 간삼건축(김태집·김태성)이 맡았으며, 3D 커튼월 자문은 위드웍스에이앤이, 외부 파사드 자문은 VS-A가 참여했다. 반 다윈은 문화 프로그램을 위한 공공 루프를 통해 쇼핑 중에 건축과 문화를 접하게 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공간 뜯어보기
외벽은 14가지 화강석 계열 석재를 모자이크처럼 배열한 석재 커튼월이다. 커튼월은 구조체에 매달아 붙이는 바깥 벽을 말한다. 여러 색의 돌을 섞은 것은 땅의 지층과 암석을 표현하려는 의도였고, 국내 기후와 유지 관리를 고려해 화강석 계열로 골랐다.
이 돌 덩어리를 파낸 자리에 루프(Loop)라고 부르는 공공 통로가 있다. 보도에서 시작해 계단식 테라스를 거쳐 옥상정원까지 올라가며, 전시·공연·강연 공간이 매장 바깥 이 통로를 따라 놓인다. 루프의 바깥면은 크기와 각도가 제각각인 삼각형 유리를 이어 만든 입체 커튼월로, 불규칙한 패턴 때문에 시공 난도가 높았다고 설계사는 밝혔다.
일반 백화점은 판매 면적을 늘리고 고객이 시간을 잊게 하려고 창을 막는다. 이 건물은 루프를 통해 전 층에 자연광이 들고, 안에 있는 사람은 광교 호수공원 쪽 도시를 내려다볼 수 있다. 밖에서 걷는 사람도 유리 너머로 안의 활동을 볼 수 있다.
알고 보면 더 재밌는 이야기
갤러리아 광교는 물건 판매 외에 머무르고 문화를 접하는 기능을 함께 둔 백화점이다. 온라인 쇼핑이 늘어난 시기에 오프라인 백화점은 물건 진열보다 머무는 이유를 만들어야 했고, 창 없는 상자 대신 루프를 통해 안에서 도시가 보이고 밖에서도 안의 활동이 보이는 형식을 택했다. 신도시에 해외 설계사가 설계한 상업 건물이 들어선 것도 2010년대 한국 신도시 개발의 한 모습이다.
동네 속 이 건물의 존재감
건물은 광교 호수공원과 고층 아파트 단지 사이의 컨벤션 복합단지에 있다. 설계자는 이 자리를 자연과 도시가 만나는 지점으로 보고, 공원의 자연을 떠올리게 하는 돌 외벽을 택했다. 주변 유리 고층 건물들 사이에서 낮고 무거운 돌 매스로 서 있어 먼 거리에서도 위치를 알아볼 수 있다. 같은 단지에 수원컨벤션센터, 호텔, 한화 아쿠아플라넷, 영화관이 함께 계획되었다.
현장에서 꼭 볼 꿀포인트
- 건물 가까이에서 외벽 돌의 색이 몇 가지로 나뉘는지 세어보고, 14가지 석종이 섞인 방식을 살펴본다.
- 외벽의 유리 띠를 따라 시선을 옮겨 루프가 어느 층에서 시작해 어디서 끝나는지 추적한다.
- 루프 안 테라스에 서서 광교 호수공원 방향 풍경이 층마다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한다.
- 해가 진 뒤 삼각형 유리 루프에 조명이 켜진 모습을 길 건너에서 본다.
- 루프 끝의 옥상정원까지 올라가 같은 단지의 수원컨벤션센터와 호텔 건물 위치를 내려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