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걷다
답동성당 (仁川 沓洞聖堂)

근대건축 · 1897년 준공

답동성당 (仁川 沓洞聖堂)

코스트 신부 (1897년) / 시잘레 신부 (1937년 개축), 파리외방전교회

로마네스크(Romanesque) 3탑 벽돌 조적조 성당

인천 개항장의 언덕 위에 우뚝 솟은 3개의 종탑. 로마네스크 양식의 적벽돌 성당.

건축가
코스트 신부 (1897년) / 시잘레 신부 (1937년 개축), 파리외방전교회
준공
1897년
양식
로마네스크(Romanesque) 3탑 벽돌 조적조 성당
주소
인천광역시 제물포구 우현로50번길 2 길찾기

먼저 알고 갈 이야기

지금 보이는 붉은 벽돌의 3탑 정면은 1897년 고딕 성당을 헐지 않고 그 바깥에 벽돌을 한 겹 더 쌓아 1937년에 완성한 것이다. 이 성당은 옛 건물의 바깥에 새 건물을 덧쌓은 이중 구조다.

언제 어떻게 지어졌을까?

인천이 개항한 뒤 1889년 파리외방전교회의 빌렘 신부가 초대 신부로 부임하면서 제물포 본당이 세워졌다. 제물포는 외국 무역의 거점이자 서울로 들어가는 관문이었기 때문에 조선교구장 블랑 주교는 코스트 신부를 보내 성당 건립을 서두르게 했다. 코스트 신부가 설계한 고딕 양식 성당은 1897년 7월 뮈텔 주교가 참석한 가운데 축성되었고, 1900년 무렵 신자들의 기부금으로 들여온 종 3개가 종각에 걸렸다. 1933년 무렵 신자가 1,500명에 이르자 건물이 좁아졌다. 드뇌 신부가 1935년 증축 계획을 세웠고, 파리외방전교회 시잘레 신부의 설계에 따라 1897년 건물을 남긴 채 외곽을 벽돌로 둘러쌓는 개축을 진행해 1937년 준공했다. 새 성당은 1937년 6월 30일 라리보 주교가 축성했다. 1979년 본당 설정 90주년 사업으로 창에 색유리화가 설치되었고, 1981년 9월 25일 사적으로 지정되었다. 현재 천주교 인천교구의 주교좌성당(교구장 주교의 자리가 있는 중심 성당)으로 쓰인다.

누가 만들었을까?

처음 성당을 설계한 코스트 신부는 프랑스 몽따르노 출신의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로, 조선교구장의 명을 받아 제물포 성당 건립을 맡았다. 1937년 개축 설계는 같은 전교회의 시잘레 신부가 맡았다. 두 설계자 모두 전문 건축가가 아닌 선교사였고, 프랑스에서 보고 익힌 성당 형식을 조선의 재료와 시공 여건에 맞춰 옮겼다.

공간 뜯어보기

평면은 십자형 바실리카다. 바실리카는 가운데 높은 신랑(중랑)과 양옆의 낮은 측랑으로 나뉜 긴 예배당 형식을 말한다. 서쪽 정면에 문이 3개 있고, 가운데 큰 문은 중랑으로, 양옆의 작은 문은 측랑으로 이어진다. 제단은 동쪽에 두었는데, 중세 이래 동쪽을 그리스도가 오는 방향으로 여긴 전통을 따른 배치다. 정면에는 가운데 큰 종탑과 좌우 작은 종탑이 서 있다. 종탑 머리는 8개의 작은 돌기둥이 양파 모양 끝을 가진 8각 돔을 받치는 형태이며, 가운데 문 위에는 둥근 장미창이 있다. 1897년 건물의 뾰족한 첨탑과 달리 반원 아치와 둥근 돔이 중심이 되는 로마네스크풍으로 바뀐 것은 기존 건물을 두꺼운 벽돌벽으로 감싸는 개축 방식과 관련이 있다. 주재료는 붉은 벽돌이지만 출입구 아치, 성당을 두른 반원 아치 창, 처마 밑 돌림띠 같은 부분에는 화강석을 썼다. 힘을 받거나 눈에 먼저 띄는 자리에 돌을 둔 것이다. 내부에 들어서면 1979년에 만든 색유리화가 제단 뒤와 좌우 창에 있으며, 좌우 창에는 창세기와 그리스도의 이야기가 8점씩 그려져 있다.

알고 보면 더 재밌는 이야기

답동성당은 개항장 인천에 서양 종교가 자리 잡는 과정을 보여준다. 1890년대 조선의 성당은 약현성당, 명동성당처럼 고딕 양식이 표준이었으나, 신자 증가로 1930년대에 규모를 키우면서 형식이 바뀌었다. 한 건물 안에 두 시대의 성당이 겹쳐 있다는 점에서 교회의 성장 속도가 건축에 남긴 흔적으로 볼 수 있다. 성당 옆에서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의 보육원과 박문학교가 운영된 것도 선교가 교육과 복지를 함께 수행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동네 속 이 건물의 존재감

성당은 개항장 동쪽 답동 언덕에 있어 신포동 일대보다 높은 곳에서 원도심을 내려다본다. 서쪽으로 걸어가면 신포시장과 개항장 근대건축 거리, 자유공원으로 이어지고, 동인천역에서도 걸어갈 수 있는 거리다.

현장에서 꼭 볼 꿀포인트

  1. 1정면 3개의 문과 그 뒤 내부의 중랑·측랑 폭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들어가기 전후로 비교한다.
  2. 2중앙 종탑 머리에서 8개의 작은 돌기둥과 양파 모양 돔 끝을 찾아본다.
  3. 3벽돌벽 사이에 화강석이 쓰인 자리(출입구 아치, 창 둘레, 처마 밑 돌림띠)를 하나씩 짚어본다.
  4. 4내부 좌우 창의 색유리화에서 구약 창세기 장면과 그리스도 이야기 장면을 구분해본다.
  5. 5성당 마당에서 정면이 서쪽을 향하고 제단이 동쪽에 놓인 방향을 확인한다.

참고한 공식 출처

국가유산청 월간 국가유산사랑 - 답동성당, 빛과 구조의 미학국가유산포털 - 사적 인천 답동성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