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축 · 2017년 준공
김찬중 (Kim Chan-joong, 더시스템랩)
3차원 유선형 초고성능 콘크리트(UHPC) 조형 건축월드 럭셔리 호텔 어워즈 럭셔리 허니문 리조트 (2021·2022)
울릉도 송곳산 아래 절벽 위에 초고성능 콘크리트 곡면으로 지은 리조트.
- 건축가
- 김찬중 (Kim Chan-joong, 더시스템랩)
- 준공
- 2017년
- 양식
- 3차원 유선형 초고성능 콘크리트(UHPC) 조형 건축
- 주소
- 경상북도 울릉군 북면 추산길 88-13 길찾기
먼저 알고 갈 이야기
코스모스 울릉도의 본관 빌라 코스모스는 철근 없이 최대 두께 12cm의 초고성능 콘크리트로 곡면 벽을 만들었다. 섬의 소금기 섞인 바닷바람과, 벽을 얇게 해 건물을 덩어리가 아닌 물체처럼 보이게 하려는 목표가 이 재료를 고른 이유였다.
언제 어떻게 지어졌을까?
리조트는 코오롱그룹이 건축가 김찬중에게 설계를 맡겨 울릉군 북면 추산리 송곳산 아래 절벽 위에 지었고, 2017년 10월 문을 열었다. 경북매일 보도에 따르면 2021년과 2022년 월드 럭셔리 호텔 어워즈의 럭셔리 허니문 리조트 부문 상을 받았다.
단지는 풀빌라인 빌라 코스모스와 객실동인 빌라 쏘메, 빌라 떼레로 구성된다. 김찬중은 인터뷰에서 설계와 시공 사이에 큰 설계 변경은 없었지만, 물류 공급이 어려운 섬에서 모든 부분을 곡선으로 짓다 보니 일정과 비용이 예상과 달라졌다고 밝혔다.
누가 만들었을까?
김찬중은 더시스템랩(The_System Lab) 대표로, 2006년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 한국관 참여 건축가다. 그는 이 벼랑 끝 대지를 처음 보고 건물이 아닌 다른 무언가를 지어야겠다고 생각했으며, 빌라 코스모스가 건물이기보다 「기」를 담는 그릇이자 「천체도구」가 되기를 바랐다고 설명했다. 설계 과정에서 천문 기상대 자료로 해와 달의 궤적을 계산해 기본 형태를 잡았다고 밝혔다.
공간 뜯어보기
빌라 코스모스는 건물 중심에서 바깥으로 휘어져 나가는 볼트(아치를 길게 이어 만든 곡면 지붕 겸 벽) 6개와 직선형 튜브 구조 5개로 이루어진다. 각 볼트는 송곳산, 코끼리바위, 바다, 하늘 등 서로 다른 경관을 향하도록 방향을 잡았고, 마감재와 가구도 볼트마다 그 경관에 맞춰 다르게 정했다.
볼트 안으로 들어서면 휘어진 벽 때문에 바깥 풍경이 처음에는 가려졌다가, 곡면을 따라 걸어 들어갈수록 조금씩 열린다. 건축가는 이 시설이 건물보다는 하나의 사물로 인식되기를 바랐기 때문에 설비 배관 같은 기계 장치가 겉으로 드러나는 것을 가능한 한 억제했다고 설명했다.
재료는 UHPC(초고성능 콘크리트)다. 김찬중은 이 재료를 고른 이유로 염분에 강하다는 점과 철근을 쓰지 않아 구조체 두께를 최대한 얇게 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건물 전체를 UHPC로 현장에서 타설한 것은 위험 부담이 큰 시도였다고 그는 밝혔다. 빌라 떼레는 빌라 코스모스 벽면에서 흘러내린 곡면이 이어지도록 설계되었고 모든 객실이 송곳산을 향한다.
알고 보면 더 재밌는 이야기
교통이 불편한 섬에 1박 요금이 매우 높은 소규모 리조트를 지은 사례로, 건축 자체를 여행 목적지로 만든 기업의 선택을 보여준다. 동시에 풍랑으로 예약객이 들어오지 못하는 경우가 잦다는 보도처럼, 섬의 자연 조건은 건물이 완성된 뒤에도 운영을 좌우한다. 설계 개념을 풍수의 기운과 천체 궤적으로 설명한 점은 첨단 재료와 전통적 장소 해석을 함께 끌어온 방식이다.
동네 속 이 건물의 존재감
리조트는 울릉도 북면 추산리 해안 절벽 위, 뾰족한 암봉인 송곳산 바로 아래에 있다. 앞바다에는 코끼리바위가 있고, 뒤로는 성인봉과 나리분지로 이어지는 산지가 있다. 주변에 큰 건물이 없어 곡면 콘크리트 건물이 해안 도로와 바다에서 멀리 보인다.
현장에서 꼭 볼 꿀포인트
- 해안 도로에서 송곳산과 빌라 코스모스를 한 화면에 넣고, 여섯 갈래 볼트가 어느 방향으로 뻗었는지 확인한다.
- 객실이나 공용 공간의 곡면 벽 끝부분에서 벽 두께가 얼마나 얇은지 살펴본다.
- 볼트 안으로 걸어 들어가며 바깥 풍경이 가려졌다가 열리는 지점을 찾아본다.
- 빌라 떼레 쪽에서 빌라 코스모스의 벽 곡면이 떼레 건물로 이어지는 선을 따라가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