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축 · 2015년 준공
렌조 피아노 (Renzo Piano, 이탈리아) ·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필로티 보이드 & 하이테크 더블스킨 친환경 건축
필로티로 지상을 비워 도심 정원을 조성한 렌조 피아노의 친환경 하이테크 오피스.
- 건축가
- 렌조 피아노 (Renzo Piano, 이탈리아) ·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 준공
- 2015년
- 양식
- 필로티 보이드 & 하이테크 더블스킨 친환경 건축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3길 33 길찾기
먼저 알고 갈 이야기
KT 광화문빌딩 East가 선 청진동 땅에서는 15~19세기의 문화층(시대별로 쌓인 생활 흔적의 층) 여섯 겹과 유물 1,089점이 발굴되었다. 렌조 피아노는 1층을 기둥만 남기고 비워 조경과 발굴 유물 전시, 보행 통로로 쓰이게 했다.
언제 어떻게 지어졌을까?
건물이 들어선 청진동 일대는 조선시대 시전행랑(나라가 허가한 상점가)과 의금부, 수진궁, 사복시 같은 관청, 관리와 상인의 집이 빽빽하던 곳이다. 1885년에는 이 부근에 한국 전기통신의 시작으로 꼽히는 한성전보총국이 문을 열었다. 재개발 과정의 발굴에서 15~19세기에 걸친 여섯 개의 문화층이 확인되었고, 출토 유물 1,089점은 건물 안에 전시되었다.
KT는 2010년 5월 렌조 피아노 빌딩 워크숍을 기본설계자로, 같은 해 8월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를 실시설계(시공용 상세 도면 작성) 사무소로 선정했다. 건물은 2015년 1월 완공되었고, KT는 16년 만에 광화문으로 본사 핵심 조직을 되돌렸다. 회장 집무실과 경영기획, 재무, 인사 부서가 이 건물에 입주했다.
누가 만들었을까?
렌조 피아노는 파리 퐁피두센터를 공동 설계한 이탈리아 건축가로, 이 건물은 그의 국내 첫 작품이다. 피아노는 고층 건물이 흔히 주는 육중한 인상 대신, 건물을 기둥 위에 띄우고 가운데에 투명한 수정 같은 유리 덩어리를 끼워 넣는 개념을 제시했다.
국내 파트너 삼우의 설계 책임자는 박도권이다. 삼우 자료는 이 건물을 삼우와 렌조 피아노 빌딩 워크숍의 협업으로 소개한다.
공간 뜯어보기
지상 1층에는 기둥과 엘리베이터 코어만 두고 나머지를 비운 필로티(건물을 기둥으로 들어 올려 아래를 비우는 방식)를 만들었다. 필로티 높이는 삼우 자료가 10m, 디자인정글 기사가 11.5m로 적어 자료마다 차이가 있다. 비운 1층에는 조경과 발굴 유물 전시를 두어, 사옥의 바닥층이 도시의 정원이자 통로가 되도록 했다.
건물은 지상 25층, 지하 6층, 높이 약 110m, 연면적 51,170.6㎡이며 철골과 철골철근콘크리트로 지었다. 외벽은 유리 두 겹 사이에 공기층을 둔 이중외피로, 철분이 적어 색이 거의 없는 저철분 유리를 쓰고 사이에 해를 따라 움직이는 전동 블라인드를 넣었다. 투명한 유리를 쓰면서도 여름철 햇빛 열을 막기 위한 장치로, 날씨와 빛에 따라 외벽의 반사가 달라진다.
옥상에는 전통 지붕의 이미지를 새롭게 해석한 옥상정원을 두어 경복궁과 북한산 쪽을 내려다볼 수 있게 했다. 건축도시정책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지열 냉난방, 태양광 발전, 빗물·중수 재활용 설비를 갖추고 LEED 골드 인증을 받았으며, 2017년 서울시건축상 녹색건축부문 대상을 받았다.
알고 보면 더 재밌는 이야기
통신회사가 한성전보총국 터 가까이에 새 본사를 세우고, 조선시대 시전과 관청의 유물을 사옥 1층에 전시한 것은 기업의 역사와 도시의 역사를 한 장소에서 연결하려는 방식이다. 조선시대부터 상점과 관청이 빽빽하던 블록에 대형 사옥을 지으면서 바닥층을 시민에게 열었다.
동네 속 이 건물의 존재감
건물의 도로명 주소는 종로구 종로3길 33이며, 세종대로 쪽에는 기존 KT 광화문빌딩 West(세종대로 178)가 있다. 광화문광장과 세종문화회관, 경복궁으로 이어지는 축에서 한 블록 동쪽에 있어, 광화문과 종각을 잇는 청진동 재개발 블록 안에서 1층 필로티가 보행 통로 역할을 한다.
현장에서 꼭 볼 꿀포인트
- 1층 필로티 아래에 서서 기둥 사이 간격과 천장 높이를 올려다보고, 건물 덩어리가 어느 높이에서 시작되는지 확인한다.
- 1층에 전시된 청진동 발굴 유물과 문화층 설명을 찾아 조선시대 이 블록에 무엇이 있었는지 읽는다.
- 외벽 가까이에서 두 겹 유리 사이의 공기층과 전동 블라인드의 위치를 살펴본다.
- 세종대로 쪽 KT 광화문빌딩 West와 East의 외벽 재료와 1층 처리를 비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