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축 · 2022년 준공
안도 타다오 (Tadao Ando)
기하학적 튜브(Tube) 보이드 & 노출콘크리트 공연 건축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서울 서부 마곡의 공연장이다. 길이 80m의 튜브(Tube) 보이드가 건물을 관통하는 공연장이다.
- 건축가
- 안도 타다오 (Tadao Ando)
- 준공
- 2022년
- 양식
- 기하학적 튜브(Tube) 보이드 & 노출콘크리트 공연 건축
- 주소
-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중앙로 136 길찾기
먼저 알고 갈 이야기
LG아트센터 서울에는 건물을 비스듬히 가로지르는 길이 80m, 높이 10m의 타원형 통로가 있다. 안도 다다오는 서울식물원 입구에 선 이 공연장에 공연 관객이 아닌 사람도 지나갈 수 있는 통로를 넣었다.
언제 어떻게 지어졌을까?
LG아트센터는 2000년부터 22년 동안 강남구 역삼동에서 공연장을 운영하며 약 450만 명의 관객을 맞았다. 서울 서쪽 마곡지구가 LG사이언스파크와 서울식물원을 중심으로 개발되면서, LG는 서울시로부터 서울식물원 부지 안의 사용권을 받아 새 공연장을 지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운영은 LG연암문화재단이 맡아 20년간 관리하는 조건이다.
공사에는 4년 6개월과 2,556억 원이 들었고, 공연장은 2022년 10월 13일 개관했다. 새 건물의 연면적은 41,631㎡로 역삼동 시절(21,603㎡)의 약 두 배다.
누가 만들었을까?
설계자 안도 다다오는 1995년 프리츠커상을 받은 일본 건축가로, 노출콘크리트(거푸집을 떼어낸 콘크리트 면을 마감재로 그대로 쓰는 방식)와 유리로 단순한 형태를 만드는 작업으로 알려져 있다. 디자인 매체 Design+는 이 건물을 상하이 폴리대극원에 이어 그가 설계한 두 번째로 큰 공연장으로 소개한다.
안도는 개관 발표에서 로비와 아트리움, 통로가 각각 뚜렷한 특징을 갖게 해 「여기밖에 없는 공연장」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각 공간이 개성을 갖고 서로 교차하며 부딪칠 때 방문객에게 새로운 자극이 생긴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공간 뜯어보기
건물은 가로세로 약 100m의 땅에 지하 3층, 지상 4층으로 섰고, 바깥은 사각형의 노출콘크리트 덩어리로 단순하게 처리했다. 복잡한 형태는 모두 안쪽에 넣었는데, 안도는 이를 세 가지 이름으로 설명한다.
첫째 「튜브」는 길이 약 80m, 높이 10m의 타원형 통로로 옆으로 15도 기울어져 건물을 사선으로 관통한다. 곡면 콘크리트 벽이 기울어 있어 걷는 동안 몸이 느끼는 수평과 벽의 선이 어긋나고, 이 차이 때문에 짧은 통로가 평범한 복도보다 길게 느껴진다. 둘째 「게이트 아크」는 로비에 선 길이 70m, 높이 20m의 곡면 벽으로 앞쪽으로 13도 기울어 공연장 입구 역할을 한다. 셋째 「스텝 아트리움」은 지하철역과 이어진 지하층에서 3층 객석까지 약 100m를 오르는 계단으로, 땅속에서 올라와 공연장에 이르는 과정을 하나의 계단 공간으로 묶었다.
공연장은 두 개다. 최대 1,335석의 LG 시그니처 홀은 음향 반사판을 움직여 잔향 시간(소리가 사라지기까지의 시간)을 1.2초에서 1.85초까지 조절할 수 있고, U+ 스테이지는 좌석 배치를 바꿀 수 있는 최대 365석의 블랙박스 극장이다.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공연장을 흡음재와 빈 공간으로 둘러싼 뒤 다시 콘크리트로 감싸는 「박스 인 박스」 공법을 벽뿐 아니라 바닥과 천장까지 적용한 국내 첫 사례로, 지하철 진동과 외부 소음을 차단하기 위한 구조다.
알고 보면 더 재밌는 이야기
22년간 강남 업무지구에 있던 대표 민간 공연장이 서울 서쪽 끝 신도시로 옮긴 일은, 서울의 문화시설 배치가 도심과 강남 중심에서 새 개발지로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업 문화재단이 공공 공원 부지의 사용권을 받아 공연장을 짓고 운영하는 방식은 공공과 민간이 문화시설을 함께 만드는 한 형태다.
동네 속 이 건물의 존재감
공연장은 공항철도·9호선 마곡나루역과 지하로 연결되고, 바로 옆에 서울식물원과 LG사이언스파크가 있다. 경향신문은 여의도에서 15분, 광화문에서 33분 거리로 소개했다. 지하철역, 식물원, 연구단지가 만나는 자리에 공연장을 두어, 공연 관객과 공원 이용객의 동선이 같은 건물 주변에서 겹친다.
현장에서 꼭 볼 꿀포인트
- 튜브 안에 들어가 한쪽 끝에서 반대편 끝을 바라보고, 15도 기운 곡면 벽이 걸음과 시선을 어떻게 흔드는지 확인한다.
- 로비에서 게이트 아크 곡면 벽이 앞으로 기운 방향을 옆에서 보고, 벽 아래에 섰을 때와 멀리서 볼 때의 높이감을 비교한다.
- 마곡나루역에서 출발해 스텝 아트리움 계단으로 3층까지 걸어 올라가며 층마다 보이는 풍경이 어떻게 바뀌는지 본다.
- 건물 밖 서울식물원 쪽으로 나가 사각형 콘크리트 외관이 공원 입구와 어떻게 마주하는지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