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걷다

현대건축 · 2010년 준공

배재대학교 아펜젤러기념관 및 예술관 (대전)

아이아크건축사사무소 · 유걸 (아펜젤러기념관) / 조병수 건축연구소 (예술관)

기울어진 콘크리트 벽 채플 & 경사지 필로티 노출콘크리트 캠퍼스 건축한국건축문화대상 준공부문 본상 (예술관, 2005)

대강당을 다섯 개의 콘크리트 벽이 둘러싼 채플 건물 아펜젤러기념관과, 경사지에 필로티와 램프로 앉힌 예술관.

건축가
아이아크건축사사무소 · 유걸 (아펜젤러기념관) / 조병수 건축연구소 (예술관)
준공
2010년
양식
기울어진 콘크리트 벽 채플 & 경사지 필로티 노출콘크리트 캠퍼스 건축
주소
대전광역시 서구 배재로 155 배재대학교 내 길찾기

먼저 알고 갈 이야기

배재대학교 아펜젤러기념관은 대강당을 다섯 개의 거대한 콘크리트 벽이 둘러싸고 그 위로 여러 지붕이 솟은 채플 건물로, 준공 당시 대전 최초의 비정형 건축물로 소개되었다. 이름에 함께 묶인 예술관은 조병수가 설계해 2005년 한국건축문화대상 본상을 받은 별개의 건물이다.

언제 어떻게 지어졌을까?

배재대학교는 1885년 미국 감리교 선교사 헨리 아펜젤러가 세운 배재학당을 모체로 한다. 대학은 1995년 21세기관을 시작으로 새 건물을 짓기 시작했고, 2002년 「G-배재 2015」 마스터플랜을 세운 뒤 공모전을 거치지 않고 실적을 검증한 건축가에게 직접 설계를 맡기는 방식을 택했다. 이 방식으로 예술관과 국제교류관(2005년 3월 완공), 기숙사인 배재국제언어생활관, 아펜젤러기념관과 하워드기념관이 차례로 지어졌다. 아펜젤러기념관과 하워드관은 개교 125주년을 기념해 2010년 6월 3일 준공식을 가졌고, 대학은 이것으로 캠퍼스 현대화 계획이 마무리되었다고 밝혔다. 캠퍼스 건물 가운데 한국건축문화대상 대상(대통령상)을 받은 것은 2007년의 배재국제언어생활관이다.

누가 만들었을까?

아펜젤러기념관은 아이아크건축사사무소가 설계와 감리를, 금성백조주택이 시공을 맡았다. 아이아크는 유걸이 1995년부터 공동대표를 맡아 온 사무소이며, 유걸은 같은 캠퍼스의 국제교류관과 배재국제언어생활관도 설계했다. 문화저널 맥은 아펜젤러기념관을 유걸의 작품으로 소개하는데, 같은 기사가 예술관까지 유걸의 작품으로 적어 AURUM의 예술관 기록과 어긋난다. AURUM에 따르면 예술관은 조병수 건축연구소가 설계하고 현대건설이 시공했으며 발주자는 학교법인 배재학당이다.

공간 뜯어보기

아펜젤러기념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 3,299㎡ 규모다. 건물 중앙의 대강당 겸 강의실을 다섯 개의 콘크리트 벽이 둘러싸고, 그 위로 여러 개의 지붕 구조가 모여 솟아오른다. 서로 다른 각도로 기울어진 콘크리트 옹벽과 그 끝에서 만나는 940개의 철골 부재를 맞춰야 했기 때문에 시공에 높은 정밀도가 필요했다. 대학은 학생 채플로 쓰이는 용도를 고려해 경건함과 웅장함을 함께 느끼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한다. 대전 서구의 소개 글에 따르면 위쪽에 넓게 난 유리창 덕분에 불을 켜지 않아도 예배당 안이 밝고, 1층 로비에는 대학 역사 전시가, 2층에는 강의실이 있다. 예술관은 캠퍼스 정문에서 올라가는 경사를 따라 주차 층, 보행자 층, 필로티(기둥으로 건물을 들어 올려 비운 층) 위의 주 건물 층으로 나뉘며, 건축·미술·음악 학과별로 세 덩어리로 나눈 뒤 램프와 브리지로 이었다. 바깥쪽 벽은 노출콘크리트에 폭이 좁은 수직 창을 내어 복도에 가는 빛만 들이고, 중정 쪽은 커튼월(유리로 된 외벽)로 강의실의 채광과 환기를 확보했다. 별도의 토목공사 없이 경사지에 앉혀 땅을 깎지 않고 지형의 높이 변화를 건물 안 동선으로 이어 간 설계다.

알고 보면 더 재밌는 이야기

선교사를 기리는 기념관이 전통적인 교회당 모양 대신 기울어진 벽과 솟은 지붕으로 지어졌다는 점에서, 대학이 설립자의 역사와 새 캠퍼스의 이미지를 같은 건물에 담으려 했음을 알 수 있다. 기숙사 설계 설명에서 지방대학일수록 시설이 학생 유치에 영향을 준다고 적은 것처럼, 배재대의 건축가 직접 선정 방식은 지방 사립대가 건축을 대학의 경쟁력으로 삼은 사례로 읽힌다. 한국대학신문은 매년 500여 명의 건축학도가 이 캠퍼스를 찾는다고 전했다.

동네 속 이 건물의 존재감

캠퍼스는 대전 서구 도마동에 있으며 대전의 주요 공원인 월평공원을 배경으로 한 경사지에 자리한다. 하워드기념관 설계 설명에 따르면 21세기관, 우남관, 아펜젤러관, 국제교류관이 캠퍼스 중심 공간을 둘러싸고 있어, 한 곳에서 여러 건축가가 설계한 건물을 연달아 볼 수 있다.

현장에서 꼭 볼 꿀포인트

  1. 1아펜젤러기념관 둘레를 돌며 대강당을 감싼 다섯 개의 콘크리트 벽을 찾아 각 벽이 기울어진 방향을 비교한다.
  2. 2기념관 예배당에서 위쪽 유리창으로 들어오는 빛의 양과, 십자가 옆에 걸린 배재학당 교훈 문구를 확인한다.
  3. 3정문에서 언덕을 오르다 오른쪽에 나타나는 예술관 외벽의 좁은 수직 창과 콘크리트 표면의 나무무늬를 찾아본다.
  4. 4예술관 필로티 아래 데크에서 램프와 브리지가 세 개의 학과동을 어떻게 잇는지 따라 걸어 본다.
  5. 5바로 옆 국제교류관이 경사지를 깎지 않고 노출콘크리트 기둥으로 강의동을 들어 올린 방식과 비교한다.

참고한 공식 출처

대전일보 - 배재대, 내일 아펜젤러기념관·하워드관 준공식한국대학신문 - 배재대 캠퍼스는 명품 건축 경연장AURUM 건축도시정책정보센터 - 배재대학교 예술관AURUM 건축도시정책정보센터 - 배재대학교 하워드기념관서울경제 - 한국건축문화대상, 예술관·국제교류관과 조화 돋보여문화저널 맥 - 새봄 싹트는 3월에 떠나는 명작캠퍼스 기행대전광역시 서구 블로그 - 대전 서구의 아름다운 건축물 배재대학교 아펜젤러기념관한국건축가협회 작품자료 - 배재국제언어생활관(PAITEL), 유걸·신승현 / 아이아크위키백과 - 유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