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걷다

현대건축 · 2016년 준공

홍천 유 리트리트 (U RETREAT)

곽희수 (이뎀도시건축, IDMM)

조형적 캔틸레버 노출콘크리트 & 잔디 지붕 숙박동한국건축문화대상 대상 (2016)

계곡 건너 절벽을 마주한 노출콘크리트 캔틸레버 숙박동. 2016 한국건축문화대상 대상.

건축가
곽희수 (이뎀도시건축, IDMM)
준공
2016년
양식
조형적 캔틸레버 노출콘크리트 & 잔디 지붕 숙박동
주소
강원특별자치도 홍천군 서면 한서로 1468-55 (대곡리) 길찾기

먼저 알고 갈 이야기

홍천 사리골 계곡의 유 리트리트는 잔디를 덮은 노출콘크리트 숙박동 세 채와 관리동 한 채로 된 숙박시설이다.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높이 100m가 넘는 절벽과 마주 보는 땅이어서, 건축가는 그 절벽에 눌리지 않을 무게를 가진 재료로 콘크리트를 골랐다고 설명한다.

언제 어떻게 지어졌을까?

건축주 서윤원 대표는 이 땅을 원래 별장 부지로 샀으나, 경관을 여러 사람과 나누기로 하고 곽희수에게 설계를 맡겼다. 신동아 보도에 따르면 보통 서너 달이면 끝나는 설계에 1년 6개월이 걸렸다. 건물은 2016년 4월 완공되어 5월 4일 문을 열었고, 같은 해 한국건축문화대상 대상(대통령상)을 받았으며 한국건축가협회 올해의 건축물 best 7에도 선정되었다. 이름의 「리트리트」는 가톨릭의 피정, 곧 일상에서 물러나 조용히 머무는 시간을 뜻하는 말에서 가져온 것으로, 민박과 펜션을 거쳐 온 국내 소규모 숙박시설을 정신적 휴식의 공간으로 바꿔 보겠다는 의도를 담았다고 한다.

누가 만들었을까?

곽희수는 홍익대학교를 졸업하고 2003년 이뎀도시건축(IDMM)을 세운 뒤 거의 모든 작품의 외장을 노출콘크리트로 해 온 건축가다. 정선 42번 국도변의 루트하우스(2008), 가평의 신천리 주택(2013), 김포의 가까운 교회(2015), 기장의 웨이브온(2016)이 같은 방식으로 지어졌다. 그는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건물 내부는 개인의 것이지만 외관은 공공의 것이라고 말했고, 자신을 한국적 리트리트를 만드는 건축가로 소개했다. 유 리트리트는 그 생각을 숙박시설로 옮긴 작업이다.

공간 뜯어보기

땅집고 건축개요에 따르면 대지 4,929㎡에 연면적 1,595.29㎡, 지상 2층의 철근콘크리트조다. 숙박동들은 언덕의 서로 다른 높이에 맞춰 놓였고 지붕은 잔디로 덮여 있다. 핵심 장치는 캔틸레버(한쪽 끝만 고정하고 다른 쪽을 허공으로 내민 구조)다. 숙박동 1층과 2층의 캔틸레버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뻗어 있고 대부분 유리로 감싸여 있어, 객실마다 다른 방향의 풍경을 보면서도 옆 객실의 시선을 피할 수 있다. 건물 하중을 나누는 데 필요한 기둥은 객실 안으로 넣었다. 튀어나온 콘크리트 판은 한옥 처마처럼 햇빛과 비를 막고, 그 아래에 계곡을 내려다보는 포치(지붕이 덮인 바깥 자리)가 생긴다. 신동아는 이런 구성을 들어 이 건물을 콘크리트로 지은 현대의 정자로 해석했다.

알고 보면 더 재밌는 이야기

곽희수는 한국 사람의 휴가가 도시의 자극을 자연 속으로 옮겨 가는 방식이었다고 지적하며, 조용히 자신을 돌아보는 휴식을 설계의 목표로 삼았다고 말했다. 선비들이 계곡 옆 정자에서 쉬던 방식을 21세기 숙박시설로 옮기려 했다는 해석은, 신동아가 정리한 민박, 펜션, 부티크 펜션으로 이어진 국내 소규모 숙박시설의 변화에서 한 단계를 더 나아가려는 시도로 읽힌다.

동네 속 이 건물의 존재감

홍천 소리산 줄기의 사리골 계곡, 홍천강 지류 바로 앞에 있어 신동아는 24시간 계곡물 소리가 들린다고 적었다. 도시와 떨어진 산골짜기라는 입지가 리트리트라는 개념을 성립시키는 조건이다. 투숙객 전용 시설이므로 외부인은 예약 없이 내부를 볼 수 없다.

현장에서 꼭 볼 꿀포인트

  1. 1진입로에서 숙박동의 잔디 지붕 선이 언덕의 경사를 따라 어떻게 이어지는지 먼저 본다.
  2. 2숙박동 1층과 2층에서 튀어나온 캔틸레버가 각각 어느 방향을 향하는지 비교한다.
  3. 3캔틸레버 아래 포치에 서서 도로 건너편 절벽의 높이와 계곡 물소리의 거리를 가늠해 본다.
  4. 4객실 안에 들어간 기둥의 위치를 확인하고, 외벽 쪽 유리면에 기둥이 없는 이유를 생각해 본다.

참고한 공식 출처

신동아 - 펜션의 진화, 그 정점 꿈꾼 유 리트리트 (2017)땅집고 - 장동건, 원빈 집에서 리조트까지 노출콘크리트의 비밀 (곽희수 인터뷰·건축개요)중앙일보 - 세계건축상 수상 곽희수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