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걷다

근대건축 · 1908년 준공

구 공업전습소 본관 (방송통신대 역사관)

탁지부 건축소 (개별 설계자 미상)

근대 목조 비늘판벽 르네상스 관공서 건축

대한제국기 서울에 지어져 현존하는 드문 2층 목조 르네상스풍 관공서 건축물.

건축가
탁지부 건축소 (개별 설계자 미상)
준공
1908년
양식
근대 목조 비늘판벽 르네상스 관공서 건축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대학로 86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내 길찾기

먼저 알고 갈 이야기

멀리서 보면 돌로 지은 르네상스풍 건물 같지만, 구 공업전습소 본관은 벽 전체에 나무 비늘판을 붙인 2층 목조 건물이다. 궁궐 건물을 제외하면 대한제국기 목조 관공서 건물로 남은 드문 사례다.

언제 어떻게 지어졌을까?

공업전습소는 대한제국 정부가 식산흥업, 즉 산업을 일으켜 나라를 부강하게 한다는 정책에 따라 1906년 세운 근대 기술교육 기관이다. 목공, 토목, 화학, 도기 같은 기술을 가르쳤다. 본관의 건립 연도는 자료마다 다르다. 국가유산포털은 1908년으로 적고, 서울경제의 근대문화유산 연재는 1907년 설계를 시작해 1909년 준공했다고 쓴다. 1910년 국권 상실 뒤 이 기관은 일제 강점기의 공업 교육·시험 기관으로 이어졌다. 건물은 이후 여러 교육 기관을 거쳐 현재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캠퍼스 안에서 방송대 역사관으로 쓰인다. 1981년 9월 25일 사적으로 지정되었다.

누가 만들었을까?

설계는 대한제국 탁지부(재정을 맡은 관청) 산하의 건축소가 맡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탁지부 건축소는 1900년대 후반 대한제국 정부의 관청과 학교 건물을 짓던 조직이다. 개별 설계자의 이름은 알려져 있지 않다.

공간 뜯어보기

건물은 2층 목조로, 외벽에 가로로 긴 나무판을 아래에서 위로 겹쳐 붙이는 비늘판 붙이기 방식을 썼다. 판을 겹치면 빗물이 아래로 흘러내려 벽 안으로 스며들지 않는다. 벽은 회백색으로 칠해져 있어 멀리서 보면 석조 건물처럼 보인다. 서울경제 연재는 이 건물의 양식을 르네상스풍으로 분류한다. 벽돌이나 석재 대신 목재로 서양식 관청 건물의 모양을 낸 것은 짧은 기간에 적은 비용으로 근대식 교육 시설을 지어야 했던 당시 사정을 보여준다. 국가유산포털 기록상 면적은 535㎡다.

알고 보면 더 재밌는 이야기

대한제국은 1900년대에 철도, 전기, 광업 같은 근대 산업을 스스로 일으키려 했고, 이를 담당할 기술자를 기르는 학교가 필요했다. 공업전습소는 그 목표를 위해 세워졌지만 곧 식민 통치 아래 일본의 산업 정책에 흡수되었다. 이 건물은 자주적 근대화의 시도와 그 좌절을 함께 보여주는 장소이며, 한 세기 넘게 교육 기관 건물로 쓰여 온 연속성도 지니고 있다.

동네 속 이 건물의 존재감

건물은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맞은편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캠퍼스 안에 있다. 이 일대는 옛 경성제국대학과 서울대 문리대가 있던 곳으로, 마로니에공원 주변의 아르코미술관, 아르코예술극장 같은 김수근의 붉은 벽돌 건물과 함께 보면 20세기 초 목조 관청 건물과 1970년대 벽돌 건축을 한 자리에서 비교할 수 있다.

현장에서 꼭 볼 꿀포인트

  1. 1외벽에 가까이 가서 나무판이 아래에서 위로 겹쳐 붙은 비늘판 구조를 확인한다.
  2. 2멀리 떨어져 회백색 벽이 석조 건물처럼 보이는지, 가까이서는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한다.
  3. 3회백색 칠이 벗겨지거나 보수된 부분에서 목재 판의 두께와 이음 방식을 살핀다.
  4. 4캠퍼스 밖 마로니에공원 쪽 아르코미술관의 붉은 벽돌 외벽과 재료를 비교한다.

참고한 공식 출처

국가유산포털 - 사적 구 공업전습소 본관서울경제 - [역사의 향기/근대문화유산] 구 공업전습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