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걷다
승동교회 (勝洞敎會)

근대건축 · 1912년 준공

승동교회 (勝洞敎會)

미상

근대 로마네스크풍 붉은 벽돌 조적조 교회

인사동 쌈지길 뒷골목에 있는 붉은 벽돌 교회. 1919년 3·1 운동 때 학생 대표들이 계획을 세운 곳.

건축가
미상
준공
1912년
양식
근대 로마네스크풍 붉은 벽돌 조적조 교회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길 7-1 길찾기

먼저 알고 갈 이야기

승동교회는 백정 출신 박성춘이 교인이 되자 양반 교인들이 떨어져 나간 교회에서 출발했다. 인사동 골목 안의 붉은 벽돌 예배당은 1919년 2월 학생 대표들이 3·1 운동을 준비한 장소이기도 하다.

언제 어떻게 지어졌을까?

교회의 뿌리는 1893년 미국 북장로교 선교사 새뮤얼 무어가 세운 곤당골교회다. 콜레라에 걸렸다가 선교 의사 에비슨의 치료로 회복한 백정 박성춘이 세례를 받자, 신분 차별을 받아들이지 못한 양반 교인들이 따로 나가 홍문동교회를 세운 것으로 전한다. 교회는 1904년 10월 인사동의 한옥을 사들여 옮겼고 이후 승동교회라는 이름을 쓰게 되었다. 현재 예배당은 1910년 착공해 1912년 완공된 것으로 주간기독신문과 서울신문이 전한다. 국가유산포털에는 시대가 1899년으로 올라 있어 자료 사이에 차이가 있다. 1959년 증축으로 현관 공간이 덧붙었고, 2001년 4월 6일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유산 제130호로 지정되었다. 1919년 2월 연희전문학교 학생 김원벽을 중심으로 서울 시내 전문학교 학생 대표 20여 명이 이 교회에 모여 3·1 운동 계획을 세웠다. 서울시 자료는 모임 장소를 예배당 1층 밀실로, 서울신문은 지하로 적는다. 2월 28일에는 독립선언서 약 1,500부가 교인과 학생을 통해 서울 곳곳에 배포되었다. 이 교회는 1993년 3·1 운동 유적지로 지정되었다.

누가 만들었을까?

주간기독신문에 따르면 박성춘은 세례 뒤 독립협회 활동에도 참여했다. 김원벽은 3·1 운동 학생 조직을 이끈 혐의로 3년간 옥고를 치렀다. 차상진 목사는 조선총독부에 독립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해 투옥되었다.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한국 YWCA의 창립 모임도 이곳에서 열렸다.

공간 뜯어보기

예배당은 붉은 벽돌로 쌓은 직사각형 평면의 건물이다. 창은 윗부분을 반원으로 둥글게 만든 아치창이고, 지붕은 삼량식 박공지붕(세 줄의 도리로 받친 삼각형 지붕)이다. 주간기독신문은 이를 라틴 계열 양식으로, 서울신문은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설명한다. 원래는 남녀 출입구가 따로 있었으나 1959년 증축 때 입구가 하나로 합쳐졌다. 남녀가 따로 들어가 예배 공간을 나눠 앉던 초기 한국 교회의 관습이 입구 구성에 반영되어 있었던 것이다. 내부의 강단과 중앙 예배 공간은 처음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한다.

알고 보면 더 재밌는 이야기

조선 말 백정은 가장 심한 신분 차별을 받던 계층이었다. 같은 교회에서 백정과 양반이 함께 예배할 수 있는지를 두고 교회가 갈라진 일은, 개신교가 한국 사회에 평등 개념을 들여오는 과정에서 부딪친 현실을 보여준다. 그 교회가 20여 년 뒤 학생 독립운동의 모임 장소가 된 것도 종교 공동체가 식민지 시기 조직의 거점 역할을 한 사례다.

동네 속 이 건물의 존재감

교회는 인사동길에서 골목으로 들어간 자리에 있어 큰길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3·1 운동 당일 독립선언서가 낭독된 탑골공원과 걸어서 몇 분 거리이며, 태화관 터와 천도교 중앙대교당도 가까워 1919년 3월 1일의 동선을 이어서 걸을 수 있다.

현장에서 꼭 볼 꿀포인트

  1. 1예배당 외벽에서 윗부분이 반원인 아치창의 벽돌 쌓기 방식을 확인한다.
  2. 21959년에 덧붙인 현관 부분과 원래 벽돌 몸체의 경계를 찾아본다.
  3. 3교회 마당에서 3·1 운동 유적지 표석을 찾아 새겨진 내용을 읽는다.
  4. 4교회에서 탑골공원까지 걸으며 1919년 학생들이 오간 거리를 따라가 본다.

참고한 공식 출처

국가유산포털 -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유산 승동교회주간기독신문 - 미리보는 한국교회 역사 사적지 (2) 서울 승동교회서울시 내 손안에 서울 - 3.1운동의 흔적을 찾아…승동교회를 아시나요?서울신문 - [종교건축 이야기] (25) 인사동 승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