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걷다

현대건축 · 2015년 준공

손양원목사기념관 (경남 함안)

이은석 (경희대 교수 / 코마건축)

순백 원형 콘크리트 실린더 & 수공간 명상 기념 건축제41회 한국건축가협회상

손양원 목사를 기리는 기념관으로, 백색 원통형 콘크리트와 수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건축가
이은석 (경희대 교수 / 코마건축)
준공
2015년
양식
순백 원형 콘크리트 실린더 & 수공간 명상 기념 건축
주소
경상남도 함안군 칠원읍 덕산4길 39 길찾기

먼저 알고 갈 이야기

이 기념관의 전시는 유물보다 방으로 이루어진다. 흰 방, 돌의 방, 붉은 방을 차례로 지나는 동선이 손양원의 삶에서 뽑은 나라 사랑, 사람 사랑, 하늘 사랑을 나타내도록 설계되었다.

언제 어떻게 지어졌을까?

손양원(1902~1950)은 함안 칠원에서 태어난 목사로, 1940년 신사참배 강요에 맞서다 투옥되어 광복 때까지 옥고를 치렀고 여수 애양원에서 한센병 환자를 돌봤다. 1948년 10월 여순사건 때 두 아들을 죽인 좌익 학생을 용서하고 양아들로 삼은 일로 알려졌으며, 1950년 9월 북한군에 체포되어 여수에서 총살되었다. 1995년 건국훈장 애족장이 수여되었다. 산돌손양원목사기념사업회와 함안군은 생가 터에 기념관 건립을 추진했고, 사업 시작 8년 만인 2015년 문을 열었다. 개관식은 2015년 9월 20일에 열렸다. 다만 설계사무소 자료에는 설계 기간이 2013년 8월~2014년 3월, 공사 기간이 2014년 6월~2016년 4월로 기록되어 있어 완공 시점은 자료마다 차이가 있다. 사업비는 국비 11억 7천만 원, 도비 3억 6천만 원, 군비 33억 6천만 원, 기념사업회 3억 1천만 원 등 약 52억 원이다. 2019년 1월에는 제41회 한국건축가협회상 수상이 보도되었다.

누가 만들었을까?

설계는 이은석 경희대 교수가 대표인 코마건축사사무소(Atelier KOMA)가 맡았고, 설계 담당자로 오종상이 기록되어 있다. 이은석은 프랑스 공인건축사로 르 코르뷔지에와 앙리 시리아니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소개되며, 새문안교회 등 종교 건축과 상징 건축을 여럿 설계했다. 건립은 이만열이 이사장, 정주채 목사가 회장을 맡은 산돌손양원목사기념사업회가 주도했고, 경남성시화운동본부, 경남기독교총연합회, 예장고신 총회 등이 참여했다.

공간 뜯어보기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약 1,268㎡ 규모이며, 3,656㎡ 부지에 전시장, 기록보관실, 기념품 매장, 사무실과 복원 생가가 함께 있다. 설계자 측 설명에 따르면 가장 먼저 보이는 요소는 두 겹의 콘크리트 벽으로 만든 원형 실린더(원통)다. 실린더는 위로는 하늘, 아래로는 수공간을 향해 열려 있지만 옆으로는 막혀 있어, 높은 벽이 기념관 안팎의 경계를 만든다. 두 벽 사이에는 경사로가 있어 바깥에서 전시실로 넘어가는 완충 구간 역할을 한다. 직사각형 전시실 세 개는 이 곡선 경사로를 스치듯 가로지르며 배치되었고, 무거운 콘크리트 전시 볼륨은 대지에 흩어 세운 기둥과 실린더에 얹혀 땅에서 들려 있다. 설계사무소는 이 건물을 「들린 볼륨과 열린 건축」으로 요약한다. 첫 전시실인 흰 방은 좁고 어두운 통로를 지나 들어가며 투옥으로 드러난 나라 사랑을, 두 번째 돌의 방은 거친 돌로 한센병 환자의 갈라진 피부를 표현해 사람 사랑을 나타낸다. 마지막 붉은 방은 두 개 층 높이로, 방문자는 방을 가로지르는 다리 위에서 거친 질감의 붉은 벽을 내려다보며 손양원의 죽음을 떠올리게 된다. 좁은 벽 사이 길과 높이 변화로 방문자가 긴장과 이완을 번갈아 겪게 하는 것이 이 건물이 전시 내용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알고 보면 더 재밌는 이야기

기념관은 한 인물의 유품을 진열하는 대신 공간의 경험으로 인물의 선택을 설명하려 했다. 경남신문이 전한 저항, 희생, 화해라는 주제는 신사참배 거부, 한센병 환자 돌봄과 순교, 아들을 죽인 사람을 양자로 삼은 일에 각각 대응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전시에는 손양원의 일대기와 함께 함안의 독립운동사가 들어 있어, 이곳은 종교 인물 기념관이면서 함안군 현충시설로도 운영된다.

동네 속 이 건물의 존재감

기념관은 함안군 칠원읍의 손양원 생가 터에 세워졌고, 부지 안에 약 30㎡ 규모의 생가가 복원되어 있다. 개관 당시 부대 행사는 인근 칠원교회에서 열렸다.

현장에서 꼭 볼 꿀포인트

  1. 1기념관에 다가가며 두 겹 벽으로 된 원형 실린더의 높이와, 전시 볼륨이 기둥 위에 들려 땅과 떨어진 틈을 확인한다.
  2. 2실린더 두 벽 사이 경사로를 오르며 벽 틈으로 보이는 직사각형 전시실과 곡선 벽의 대비를 살핀다.
  3. 3실린더 안에서 위로 뚫린 하늘과 아래 수공간을 번갈아 보며 옆으로 막힌 벽의 높이를 가늠한다.
  4. 4돌의 방에서 거친 돌 마감을 가까이서 관찰하고, 붉은 방에서는 다리 위에서 두 개 층 높이의 벽을 내려다본다.
  5. 5부지 안 복원 생가의 규모(약 30㎡)를 기념관 건물과 나란히 놓고 비교한다.

참고한 공식 출처

국민일보 - 손양원 목사 생가·기념관, 8년 만에 문연다 (2015)경남신문 - 함안 산돌 손양원 목사 기념관, 제41회 한국건축가협회상 수상 (2019)Atelier KOMA - 손양원기념관 프로젝트 정보애국지사손양원목사기념관 - 손양원 생가위키백과 - 이은석 (건축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