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축 · 2021년 준공
헤르조그 & 드 뫼롱 (Herzog & de Meuron) · 정림건축
텍스처 노출콘크리트 모놀리스 & 기하학적 매스 조형한국건축문화대상 대상 (2021)
소나무 나뭇결을 콘크리트에 새겨 넣은 거대한 모놀리스 조각. 설계는 헤르조그 & 드 뫼롱이 맡았다.
- 건축가
- 헤르조그 & 드 뫼롱 (Herzog & de Meuron) · 정림건축
- 준공
- 2021년
- 양식
- 텍스처 노출콘크리트 모놀리스 & 기하학적 매스 조형
- 주소
- 서울특별시 강남구 도산대로 441 길찾기
먼저 알고 갈 이야기
송은의 삼각형 윤곽은 도산대로의 사선제한(도로와 인접 대지를 고려해 건물 높이를 비스듬히 제한하는 규정) 안에서 최대의 바닥면적을 확보하려는 계산에서 나왔다. 그 규제의 선을 소나무 나뭇결이 찍힌 콘크리트 벽으로 드러낸 건물이다.
언제 어떻게 지어졌을까?
송은은 송은문화재단과 ST인터내셔널의 새 사옥으로, 스위스 건축사무소 헤르조그 & 드 뫼롱이 한국에서 처음 완성한 건물이다. 2021년 9월 개관했으며, 개관일은 VMSPACE가 9월 28일, 다음 뉴스 보도가 9월 30일로 적어 자료마다 차이가 있다.
건물은 지상 11층(높이 57m), 지하 5층이며 대지면적은 1,179㎡다. 연면적은 8,151㎡와 8,167㎡로 매체마다 다르게 보도되었다. 개관을 기념해 건축가의 설계 과정을 보여주는 전시 「헤르조그 & 드 뫼롱: Exploring SongEun Art Space」가 2021년 11월 20일까지 열렸다.
누가 만들었을까?
헤르조그 & 드 뫼롱은 1978년 스위스 바젤에서 자크 헤르조그와 피에르 드 뫼롱이 세운 사무소다. 국내 협력 설계는 정림건축이 맡았다. 건축주 송은문화재단(이사장 유상덕)은 신진 작가를 조용히 지원해 온 재단으로, 월간 건축사지 비평은 정림건축이 이 재단의 성격을 해외 설계자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한다.
피에르 드 뫼롱은 개관 인터뷰에서 서울에서 가장 상업적인 동네에 문화 공간을 만드는 일 자체가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공간 뜯어보기
도산대로를 향한 정면은 거의 닫혀 있고, 창은 길이 13m의 가로로 긴 틈을 포함해 두 곳뿐이다. 반대로 뒤쪽은 사선으로 깎여 층마다 테라스가 생긴다. 앞은 닫고 뒤를 계단식으로 연 것은 사선제한이 만든 경사를 그대로 형태로 받아들인 결과이며, 거리에서는 건물이 하나의 뾰족한 벽처럼 보인다.
외벽 콘크리트는 소나무 판재로 만든 거푸집에 부어 굳혔기 때문에 표면에 나뭇결과 판재 이음이 찍혀 있다. 재단 이름 「송은(松隱)」이 숨은 소나무를 뜻한다는 점을 재료의 흔적으로 옮긴 방식이다. 가까이 다가가면 매끈한 회색 면이 아니라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결이 있어, 멀리서 본 단단한 인상과 가까이서 본 인상이 달라진다.
내부 전시 공간은 지하 2층부터 지상 1층까지 위아래로 트여 있어, 지하 전시실에서도 높은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로비에서 2층으로는 나선형 계단이 이어진다.
알고 보면 더 재밌는 이야기
명품 매장과 기업 사옥이 줄지어 있는 도산대로에서, 임대 수익 공간 대신 비영리 전시 공간을 중심에 둔 건물은 드물다. 이 건물은 규제와 경제성이라는 조건을 숨기지 않고 형태로 드러내면서, 상업 지역 한가운데 미술 공간을 만든 사례다.
동네 속 이 건물의 존재감
건물은 청담동 도산대로 441에 있으며, 월간 건축사지는 강남 건물 대부분이 입면을 다양하게 꾸미는 것과 달리 송은의 정면이 대칭으로 닫혀 있다는 점을 대비시킨다. 도산대로를 따라 걸으면 유리 쇼윈도가 이어지는 거리에서 창이 거의 없는 콘크리트 벽이 오히려 눈에 띄는 위치를 차지한다.
현장에서 꼭 볼 꿀포인트
- 도산대로 건너편에서 정면을 보고 창이 몇 개이며 13m 길이의 가로 틈이 어느 높이에 있는지 찾아본다.
- 건물 옆 골목으로 돌아가 뒤쪽 사선과 층마다 생긴 테라스를 보고, 정면의 닫힌 벽과 비교한다.
- 외벽에 손이 닿는 높이에서 소나무 거푸집의 나뭇결과 판재 이음 자국을 확인한다.
- 전시실에서 지하 2층부터 1층까지 트인 공간을 올려다보고, 로비의 나선형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