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걷다

현대건축 · 2020년 준공

스페이스K 서울 (Space K Seoul)

매스스터디스 (조민석·박기수·강준구)

유기적 곡면 노출콘크리트 & 공원 연계 옥상 슬로프 미술관한국건축가협회상 (2021)

마곡 문화공원 대지 위에 부드러운 곡면으로 솟아오른 노출콘크리트 미술관과 옥상 공원.

건축가
매스스터디스 (조민석·박기수·강준구)
준공
2020년
양식
유기적 곡면 노출콘크리트 & 공원 연계 옥상 슬로프 미술관
주소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중앙8로 32 길찾기

먼저 알고 갈 이야기

스페이스K 서울은 코오롱그룹 계열사들이 마곡산업단지 개발의 공공기여로 지은 미술관이라서, 전시를 보지 않는 사람도 경사로를 따라 옥상까지 올라갈 수 있게 설계되었다. 미술관이면서 공원의 산책로 일부로 계획된 건물이다.

언제 어떻게 지어졌을까?

마곡지구는 서울 강서구에 조성된 산업·연구개발 단지다. 코오롱그룹이 이곳에 연구개발 거점인 코오롱 원앤온리타워를 지으면서, 코오롱인더스트리·코오롱글로텍·코오롱생명과학 3사가 공공기여 시설로 이 미술관을 건립했다. 건물은 2020년 9월 개관했고, 시공은 코오롱글로벌이 맡았다. 개관 뒤 마곡의 업무지구와 공원 사이에서 전시장과 휴식 공간을 겸하는 시설로 쓰이고 있으며, 2021년 제44회 한국건축가협회상을 받았다.

누가 만들었을까?

설계는 조민석이 이끄는 매스스터디스가 맡았다. 조민석은 2014년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건축전 한국관 커미셔너로 황금사자상을 받은 건축가다. 건축도시정책정보센터(AURUM)의 수상작 기록에는 박기수, 조민석, 강준구가 설계자로 올라 있다. 매스스터디스는 여의도 에스트레뉴 타워처럼 도시 안에서 건물 사이의 틈과 경로를 만드는 작업을 이어왔는데, 이 미술관에서는 그 관심이 공원과 건물의 경계를 없애는 방식으로 나타난다.

공간 뜯어보기

건물의 기본 형태는 호(arc), 즉 원의 일부를 잘라낸 곡선이다. 강서구 설명에 따르면 건물은 두 개의 평평한 면과 하나의 큰 곡면으로 이루어지고, 길이 27m의 아치가 구조를 이룬다. 곡면을 쓴 이유는 주변의 직사각형 업무 빌딩들 사이에서 보행자의 흐름을 부드럽게 이어 공원 쪽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대지는 8,298㎡인데 건축면적은 1,556㎡로 건폐율이 18.8%에 그친다. 땅의 대부분을 잔디 공원으로 남기고 건물은 지상 2층, 지하 1층으로 낮게 놓았다. 지붕 위로는 경사로 두 개가 올라가 전시 관람과 관계없이 옥상 정원에 닿을 수 있다. 외벽은 노출콘크리트로, 벽을 나누는 이음 없이 높이 11m까지 한 번에 타설한 것으로 소개된다. 거푸집 이음선이 적은 큰 벽면은 곡선 형태를 끊기지 않게 보여주려는 선택이다. 실내는 입구에서 안쪽으로 갈수록 천장이 3m에서 10m까지 높아지고, 지붕은 기둥 대신 구조 리브(갈비뼈처럼 반복되는 보)가 받쳐 전시 배치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천장의 작은 개구부 세 곳에는 빛을 퍼뜨리는 확산판을 달아 자연광을 들이고, 냉난방 설비를 천장이 아닌 바닥 쪽에 두어 천장면을 비웠다.

알고 보면 더 재밌는 이야기

공공기여 제도는 대규모 개발을 허가받는 대가로 민간이 공공시설을 지어 기부하는 방식이다. 이 미술관은 기업의 연구 단지 개발이 지역 주민이 쓰는 문화시설과 공원으로 돌아온 사례이며, 옥상과 잔디를 무료로 열어 둔 배치에서 그 목적이 드러난다. 새로 만들어진 업무지구에 역사나 오래된 동네가 없을 때 공공 건축이 장소의 기준점 역할을 하도록 계획된 경우로 볼 수 있다.

동네 속 이 건물의 존재감

건물은 지하철 5호선을 따라 이어지는 녹지 보행로와 서울식물원으로 향하는 연결 녹지가 만나는 지점에 있다. AURUM 기록의 설계 설명도 이 자리를 마곡 녹지가 만나는 지점으로 보았다고 적는다. 마곡의 연구소 건물들과 서울식물원을 함께 걸어서 볼 수 있다.

현장에서 꼭 볼 꿀포인트

  1. 1공원 쪽 잔디에서 건물을 바라보고 평평한 두 면과 큰 곡면 하나가 어디서 만나는지 확인한다.
  2. 2경사로 두 개 중 하나를 따라 옥상에 올라가 마곡 업무지구와 녹지 보행로가 어떻게 보이는지 살핀다.
  3. 3노출콘크리트 외벽에서 가로 이음선이 거의 없는 11m 높이 벽면을 가까이서 본다.
  4. 4전시장 안에서 입구부터 안쪽까지 걸으며 천장 높이가 점점 높아지는 변화를 느낀다.
  5. 5천장의 작은 채광구 세 곳과 바닥 쪽 공조 설비 위치를 찾아본다.

참고한 공식 출처

건축도시정책정보센터(AURUM) - 스페이스K 서울 건축상 기록강서문화관광 - 마곡건축투어 스페이스K 서울리빙센스 - 스페이스K 서울 속 숨겨진 건축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