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걷다

현대건축 · 1964 (추모관), 1966 (정문)년 준공

UN기념공원 정문 & 추모관

김중업 (Kim Chung-up)

한국 전통 조형성을 추상화한 추모 건축

재한유엔기념공원의 정문과 추모관. 김중업이 설계했고 정문은 8개 기둥 위 지붕에 추녀와 유리 천창을 두었다.

건축가
김중업 (Kim Chung-up)
준공
1964 (추모관), 1966 (정문)년
양식
한국 전통 조형성을 추상화한 추모 건축
주소
부산광역시 남구 유엔평화로 93 길찾기

먼저 알고 갈 이야기

재한유엔기념공원은 1951년 1월 유엔군사령부가 한국전쟁 전사자를 묻으려고 부산 대연동에 조성한 묘지다. 국가유산청은 정문이나 추모관이 아니라 일곽 144,902㎡ 전체를 2007년 10월 24일 국가등록문화유산 제359호로 등록했다. 김중업이 설계한 정문과 추모관은 그 묘역에 나중에 더해진 시설물이다. 묘역과 두 건물이 세워진 시기는 다르다.

언제 어떻게 지어졌을까?

공원 운영기관인 UNMCK의 연혁에 따르면 1951년 1월 18일 유엔군사령부가 조성을 시작했고 같은 해 4월 묘지가 완공되어, 개성·인천·대전·대구·밀양·마산 등에 가매장되어 있던 유해가 안장되기 시작했다. 1955년 11월 대한민국 국회가 토지를 유엔에 영구히 기증하고 성지로 지정할 것을 결의했고, 12월 15일 유엔총회가 이를 영구 관리하기로 결의했다. 1959년 11월 6일 유엔과 대한민국이 설치·유지에 관한 협정을 맺었다. 1974년 2월에는 관리 업무가 유엔한국통일부흥위원단에서 11개국으로 구성된 국제관리위원회로 넘어갔다. 건물은 묘지보다 늦게 세워졌다. 추모관은 1964년 8월 21일 유엔이 건립했고, 기념관과 관리처는 1968년 유엔이 건축했다. 정문은 1966년 11월 30일 부산시민들이 봉납했다. 공원은 처음 재한유엔기념묘지라 불리다가 2001년 3월 30일 한국어 명칭이 재한유엔기념공원으로 바뀌었다.

누가 만들었을까?

정문과 추모관의 설계자는 김중업이다. UNMCK 안내에 따르면 그는 정문을 설계할 때의 마음을 저서 「건축가의 빛과 그림자」에 적었고, 이국땅에서 평화를 위해 싸우다 간 이들에게 두 손 모아 바친 작품이라고 썼다. 같은 글에서 유엔 사무총장 우탄트로부터 유엔 관련 건축 가운데 가장 아름답다는 찬사를 들었다고 밝힌다. 이 찬사는 김중업 본인의 회고로만 전한다. 건축주는 시설별로 다르다. 추모관은 유엔이, 정문은 부산시민이 세웠다.

공간 뜯어보기

정문은 지붕을 받치는 8개 기둥의 끝을 사발 모양 주두로 만들었다. UNMCK는 사발 모양 주두가 순간과 영원을 상징한다고 설명한다. 지붕 네 모서리의 추녀는 먼 고향을 향한 그리움을, 지붕 아래 네 개의 물받이는 눈물을 나타내고, 유리로 마감한 천창은 영혼의 빛을 상기시킨다고 한다. 국가유산청은 정문이 한국의 전통적 조형성을 추상적으로 표현했다고 적는다. 추모관은 여섯 개의 노출된 들보와 삼각형 형태가 주요 특징이다. 참전 16개국을 뜻하는 16개의 선이 정면 바닥에서 유엔 마크를 지나 천장을 가로지르고, 양쪽 스테인드글라스에는 평화의 사도, 승화, 전쟁의 참상, 사랑과 평화 같은 주제가 담겼다. 김중업은 안장자들의 다양한 종교 배경을 감안해 설계했다고 UNMCK는 밝힌다. 국가유산청은 외형을 다국적·다종교관을 염두에 두고 설계한 것으로 적는다.

알고 보면 더 재밌는 이야기

묘역에는 여러 나라의 전사자가 묻혀 있다. UNMCK 통계표는 참전 22개국 가운데 17개국에서 40,896명의 유엔군 전사자가 났고, 이 묘역에 안장된 수는 2,339기로 정리한다. 이 안에는 대한민국 39기, 무명용사 5기, 기타 11기가 포함된다. 국가유산청 설명은 안장자 규모를 2,300명으로 적어 표기 단위가 조금 다르다. 2006년 세운 추모명비에는 40,896명의 이름이 알파벳순으로 새겨져 있고 이 묘역 안장자는 이름 뒤에 표시를 붙여 구분한다.

동네 속 이 건물의 존재감

공원 주소는 부산 남구 유엔평화로 93(대연동)이다. 묘역과 녹지 사이에는 길이 110m가량, 폭 0.7m의 도은트 수로가 놓여 있다. 안장자 가운데 최연소인 17세 호주 병사의 성에서 딴 이름이며, UNMCK는 이 수로를 삶(녹지)과 죽음(묘역)의 경계로 설명한다. 약 2만 평의 녹지는 묘역의 정숙함을 지키는 완충지역으로 관리된다. 방문 전 UNMCK 안내에는 정숙 유지, 음식물 반입 금지, 단정한 복장 같은 유의사항이 적혀 있다.

현장에서 꼭 볼 꿀포인트

  1. 1정문에서 기둥 끝의 사발 모양 주두를 올려다보고, 여덟 개가 모두 같은 형태인지 확인한다.
  2. 2정문 지붕 네 모서리의 추녀와 아래 물받이의 위치를 찾고, 유리 천창으로 들어오는 빛의 방향을 본다.
  3. 3추모관 안에서 바닥에서 천장으로 이어지는 16개의 선이 어디서 시작하는지 따라가 본다.
  4. 4정문광장 벽에 새겨진 묘역 배치도와 안장자 현황을 읽고 국가별 묘역 위치를 익힌다.
  5. 5도은트 수로를 따라 걸으며 묘역과 녹지의 경계가 어디에 있는지 확인한다.

참고한 공식 출처

국가유산포털 - 부산 재한유엔기념공원 (국가등록문화유산 제359호)UNMCK 재한유엔기념공원 - 역사 (연혁)UNMCK 재한유엔기념공원 - 기타 시설물 (정문·추모관)UNMCK 재한유엔기념공원 - 녹지지역 (추모명비·수로)UNMCK 재한유엔기념공원 - 참전국별 통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