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건축 · 1940년 준공
미상
일제 말기 목조 박공지붕 간이역사 및 은행나무 철길
영화 《건축학개론》과 아이유 앨범 자켓의 그 간이역. 은행나무와 녹슨 철길이 남아 있다.
- 건축가
- 미상
- 준공
- 1940년
- 양식
- 일제 말기 목조 박공지붕 간이역사 및 은행나무 철길
- 주소
-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 일신리 1336-2 외 길찾기
먼저 알고 갈 이야기
구둔역은 영화 「건축학개론」이 개봉한 2012년, 중앙선 복선화로 선로가 곧게 펴지면서 문을 닫았다. 기차가 오지 않게 된 뒤 영화와 앨범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방문자가 늘었다.
언제 어떻게 지어졌을까?
구둔역은 일제강점기 중앙선 개통과 함께 1940년 4월 1일 보통역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청량리에서 강릉, 태백 방면으로 사람과 화물이 오가던 역이었으나, 1991년 소화물 취급, 1994년 화물 취급을 멈추었고, 1996년 표를 팔지 않고 열차 안에서 요금을 받는 역으로 바뀌었다. 2012년 중앙선 복선화로 역 기능이 일신역으로 옮겨가면서 폐역이 되었다.
역사 건물은 2006년 12월 4일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등록 범위는 역사 1동과 부지 9,114㎡, 역사 좌우 각각 150m의 철로다.
누가 만들었을까?
역사의 설계자는 알려져 있지 않다. 오랜 기간 역을 지킨 역무원들의 사진이 역사 안에 전시되어 있다. 폐역 뒤에는 영화 「건축학개론」의 철길 장면, 가수 아이유의 2014년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방문자가 늘었다.
공간 뜯어보기
역사는 건축면적 95.2㎡의 단층 목조 건물이다. 평면은 「一」자형으로, 오른쪽부터 대합실, 사무실, 숙직실 순서로 방이 이어진다. 역 업무의 흐름에 맞춰 승객이 드는 공간과 직원 공간을 한 줄로 배열한 것이다.
벽체는 나무로 뼈대를 세우고 겉에 시멘트 모르타르를 발라 마감했다. 대합실 위에는 박공지붕(책을 엎어놓은 듯한 삼각형 지붕)을 올렸으며, 지붕재는 뒤에 슁글(얇은 판 형태의 지붕재)로 바뀌었다. 대합실 쪽을 높은 박공으로 강조한 것은 멀리서도 역의 출입구를 알아보게 하는 간이역의 흔한 구성이다.
역사 안에는 열차 운행 시간표와 요금표가 남아 있고, 승강장 쪽 문을 열면 선로와 멈춰 선 열차, 오래된 향나무가 보인다.
알고 보면 더 재밌는 이야기
구둔역은 산골 마을과 도시를 잇던 간이역이 철도 고속화로 사라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곧게 편 새 선로는 이동 시간을 줄였지만, 굽은 옛 선로 위의 작은 역들은 기능을 잃었다. 폐역이 영화와 음반을 통해 첫사랑과 추억의 장소로 다시 알려졌다.
동네 속 이 건물의 존재감
역은 지평면 일신리의 고갯길 너머 언덕 위에 있어, 용문사 방향 도로에서 좁은 산길을 한참 들어가야 닿는다. 기능을 이어받은 일신역은 북쪽으로 약 1km 떨어져 있다. 역 주변에는 붉은 벽돌담으로 둘러싼 작은 정원과 고목이 있다.
현장에서 꼭 볼 꿀포인트
- 역사 정면에서 대합실 위 박공지붕과 사무실·숙직실 쪽 지붕 높이 차이를 비교한다.
- 대합실 안 벽에 남은 열차 시간표와 요금표를 찾아 옛 정차 열차 종류를 읽어본다.
- 외벽 모르타르 마감과 목재 창틀이 만나는 부분을 가까이서 본다.
- 승강장으로 나가 역사 좌우 150m씩 남겨진 선로와 선로 위에 세워둔 열차를 확인한다.
- 승강장 옆 향나무와 붉은 벽돌담으로 둘러싼 정원의 위치를 찾는다.